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단
ꡔ서원산책 ꡕ 2022년 가을호▪겨울호 제작 인터뷰 자료, 2022. 11.
자료제공: 장성 문화관광해설인협회장 김재선, Hp 010-4609-3352
▶ 묻는 사람: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단 ▷ 답한 사람: 전라남도 장성군 문화관광해설인협회장 소천(笑泉) 김재선(75세) - 2007년 12월 공무원 정년퇴직(행정사무관) - 2013년 5월 24일 문화관광해설가 위촉 및 활동개시 - 시인▪장성문화원 부원장, 장성군 홍보대사, 공무원연금공단 상록봉사단 총 단장, - 프리랜서 강사(인생+세상이야기), - 인터넷신문 jsnew.com: 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칼럼연재(1,800건) - 유튜브 운영: <황룡강 소천 tv▪https://youtu,be/sdjug9vltsw> 2021~ - 저서: ꡔ시골면장의 웃음소리ꡕ ꡔ황금노을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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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필암서원 해설사가 되셨는지?
▷ 지금부터 15년 전인 2007년도, 평생 봉직했던 40여년의 공직에서 정년퇴직 후 곤충이 번데기에서 탈바꿈하듯 새로운 인생 이모작을 ‘아름다운 세상 웃으며 즐겁게! 재미있는 인생 더불어 다함께!’ 라는 내 꿈을 실현하고자 ‘문화관광해설가’에 도전했고 해설 시마다 매번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첫 만남의 설렘과 기쁨, 해설할 때의 재미와 즐거움, 끝날 때의 잔잔한 여운 속에 노후 행복을 가꾸고 있습니다. 우리 군에서는 특별히 “필암서원 해설가”라고 지정하여 운영하는 게 아니고 17명의 해설인이 윤번제, 그러니까 ‘필암서원’ 근무일에만 ‘필암서원 해설사’가 되는 거죠. 따라서 우리 군 해설사는 관내 모든 유무형의 문화관광해설 객체를 총망라한 전 방위적 맞춤형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만 굳이 ‘어떻게’가 아니고 ‘왜’라고 물으신다면 ‘문불여 장성’이란 문향고을의 해설가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 서원의 하나이자 호남 유일의 문묘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의 선비정신이 살아 숨쉬는 ‘필암서원’을 해설하는 그 자체가 큰 보람이요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 한국의 서원을 설명할 때 중점적으로 안내하는 내용은?
▷ 2019년 7월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9곳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의 서원의 변천과정, 설립목적▪설립배경▪서원의 기능▪서원의 폐단▪서원철폐령▪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의 순서로 간단명료하게 스토리텔링 화하여 요약설명합니다.
▶ 필암서원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 첫째, 서원은 대개 등고선(等高線)이 올라가는 산지(山地)형인데 비하여 필암서원의 건물 배치는 전형적(典型的)인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평지(平地)형이라는 지리적 특징과
둘째, 향사(享祀)의 제물(祭物)로 사용할 가축을 계생비에 매어 놓고 제관(祭官)들이 가축을 검사한 후 제물로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했던 것. 그리고
셋째, 필암서원은 보다시피 강당이 입구 쪽에 등을 돌리고 앉은 탓에 강학공간 뒷편에 제향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강당과 사당이 마주보고 좌우로 동재, 서재가 대칭이 된 ㅁ자 구조가 된 것이 특징인데 이는 오로지 제향을 모시는 선현들을 롤 모델로 삼아 집중하여 오직 공부에만 진력하라는 뜻이라 합니다.
넷째, 하서선생이 인종이 세자 시절, 세자시강원에서 설서(정7품)라는 직책으로 인종에게 글을 가르칠 때 인종이 정표(情表)로 손수 그린 묵죽도(墨竹圖)를 하사 하였는데 훗날 정조대왕이 하서 김인후 문묘 종사 시, 이 그림을 보관하라고 내탕금을 보내 건립한 3칸의 궁궐건축 양식의 화려한 경장각(敬藏閣)이 있는데 이 묵죽도는 훗날 하서 선생의 높은 절의를 표시하는 상징물이 됐고 편액은 정조대 왕 어필로 해충(害蟲) 방지 그물망을 쳤고 현재, 경장각 안의 묵죽 판각은 복사본 이고 진품은 광주국립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답니다.
根枝節葉盡精微 / 근지절엽진정미
石友精神在範圍 / 석우정신재범위
視覺聖神俟造化 / 시각성신사조화
一團天地不能違 / 일단천지불능위
뿌리와 가지, 마디와 잎새가 이리 정미(精微) 하니
바위를 친구 삼은 정갈한 뜻이 여기에 있지 않습니까.
비로소 성스런 혼이 조화를 기다리심을 보았나이다.
온 천지가 어찌 어김이 있겠습니까.
- 세자가 그린 묵죽도에 대한 김인후의 응제시(應製詩)
참고로 이 묵죽도는 2006년도에 도난 당 하였다가 15년만인 2019년도에 모 대학교수가 문화재 매매업자로부터 묵죽도를 구입하려다 문화재청에 확인요청 함에 따라 압수수색을 통하여 원래 4판중 3판을 회수했고 1판은 오리무중인 상태랍니다.
▶ 한국의 서원을 설명하실 때 어려운 점, 힘든 점(고충)이 어떤 것이 있는지?
▷ 간혹 이런 분들이 있어요. “조선은 서원 때문에 망하지 안 했느냐!”고. 일례로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백록동서원’을 최초로 설립할 때 일본은 같은 해인 1543년 포르투갈 상인들로부터 ‘하늘을 나는 새도 잡는다는 <조총(鳥銃)>을 수입한 그 날부터 임진왜란(壬辰倭亂)은 이미 예고된 병화(兵禍)였지만 조선은 서원을 중심으로 성리학에 빠져 당동벌이(黨同伐異)를 일삼는 통에 결국 조선은 무너졌다는 말이지요. 그럴 때 눈높이에 맞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약간 힘 든다고나 할까요. 별로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 방문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내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오늘 날 풍요로운 물질문명 속에서도 그립고 아쉬운 게 바로 인성이라고 봅니다. 세상이 너무 기계적이고 너무 AI적이라고 할까요. 이제 가장 시급한 게 인성교육이라고 봅니다. 인성부재의 현대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데는 꼰대소리를 듣더라도 하서 선생께서 못다 한 고금의 진리인 삼강오륜(三綱五倫)과 “순천자(順天者)흥(興), (逆天者)망(亡)”이라는 유교의 기본정신 바탕위에 하늘▪자연▪사람에 대한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깨우치는 인성회복의 향도적 역할을 기대합니다.
▶ 이번 6호 주제가 교류인데 현대 서원과 지역 간의 교류 현황 및 소망이 있는지?
▷ 제가 알기로는 아직까지는 현대 서원과 지역 간의 교류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이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전 세계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은 ‘필암서원’ 등 <한국의 서원> 9곳의 보존과 구체적 활용 방안에 대한 종합 포럼이나 워크숍 또는 협의체 구성을 소망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