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사랑의 유통기한
사랑에 빠졌었다
첫 눈에 반해 버린 첫사랑이었지만
왜 하필이면 그녀였을까
사랑하지도 않는데
혼자서 미치도록 사랑한 바보
결국 짝사랑에 지쳐버린 초라한 청춘
알라딘 마법에 걸린 듯
운명처럼 다가온 짝사랑 미이라
청춘의 포로였다
꿈속 같은 허상(虛像)에 취해
차가운 눈빛 냉정한 목소리도
그냥 좋고 마냥 좋았지
이제 팔십 고개를 바라보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의 고갯길
못다 한 집착(執着)의 허울을 벗으니
이토록 자유롭고 이렇게 가벼울 수 가
광복이냐 해방이냐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인생과 사랑의 유통기한이 끝나는
적멸(寂滅) 위락(萎落)의 그 날까지
웃으며 즐겁게 훌훌 털고 훨훨 날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