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부른다! “오라 장성 축령산으로!”
일찍이 옛 조선전기의 문인이자 강원도 관찰사와 호조참판을 역임한
조종생(1375~1436)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산이 둘러있고 물이 굽이쳐 스스로 하늘이 이루었네.”라며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장성을 노래했듯
예나 지금이나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여기는 호남의 관문 전라남도 장성!
그 중에서도 삼복(三伏)염천(炎天)을 벗어나
바야흐로 청량한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을 맞이하여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최적지는 어딜까?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곳은 바로!
단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조림지인
이곳 전라남도 장성군 치유의 숲 축령산!
지금 한창 그 진한 초록색 숲속에서 낮에는 매미, 밤에는 귀뚜라미 등등
세상의 온갖 곤충들이 다투어 짝을 부르는
장대한 자연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곳 축령산!
울울창창 빽빽한 편백 숲이 온통 하늘을 덮고
가지가지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초록빛의 향연
언뜻언뜻 숲이 걷히는 하늘엔 순백의 뭉게구름이 두둥실!
이 곳 축령산은 해발 621m, 전남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명산 중의 명산으로써 독림가였던 조림 왕 춘원 임종국(1915~1987) 선생께서 1956년부터 1976년까지 무려 20여 년에 걸쳐 사재를 털어 피와 땀과 눈물로 심혈을 경주하여 여의도의 두 배에 가까운 면적에 253만 그루라는 어마 무시한 조림사업을 펼쳐온 곳으로써 이 곳 축령산 일대에 50~70년생 아름드리 큰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늘 푸른 상록수림대 1,150ha가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조림지입니다. 산행에 앞서 먼저 축령산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필자(2005년 문학세계 시 등단)가 축령산을 압축한 시(詩) 한 편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축령산이 부른다
한국전쟁이 막 끝난 직후 / 갈가리 찢긴 삼천리금수강산/
조국의 산하는 초토화 된 벌거숭이 민둥산이었다//
축령산도 그랬다 / 천둥번개 벼락 때리는 전쟁의 포화 속에
한 그루 나무조차 사라진 폐허의 땅 이었다//
그 때 한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 춘원 임종국!/
운명처럼 지어진 “수풀林 씨種 나라國국”/
황무지에 편백나무를 심고 가꿨던 이십 년 세월!//
오직 하나의 일념으로 애태웠을 당신! /
산비탈 오르락내리락 피맺힌 한숨소리
빛 대신 빚만 지고 쓰러진 조림왕 수목장이 되었다//
켜켜이 쌓고 쌓아 거목이 된 산림녹화의 꿈 /
울울창창 치유의 숲
축령산이 부르노라! / 자연의 교향곡 상큼한 힐링 숲으로 오라!//
삶에 지친 사람들이여! /
청량한 숲속의 숨결 따라 우주의 생명력을 느끼며/
침묵 속 자박자박 행복한 숲길을 걸어보라!
가을이 부른다! “오라 축령산으로!”
“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