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설날에
처음도 끝도 없는 삼백예순날의 첫 날
눈을 떠보니 새해 첫 눈뜸
설렘과 떨림으로 일흔 여섯 설날을 맞노라
산등성이 타고 산바람 불어오는 새 아침
태양은 살아있는 존재감
이글거리는 태양의 잉걸불!
하늘 지붕아래
맑은 눈동자 부끄럽지 않는 얼굴
점점 낡아지는 몸뚱이에 날로 새로운 정신
붉은 햇살아래
질펀한 저잣거리의 웃음소리
왁자지껄한 나눔의 여유를 즐기며
산은 산 따라 태산준령의 산맥을 이루고
물은 물 따라 장강대하의 수맥을 이루고
사람은 인연 따라 끈끈한 인맥을 만들고
피었다 지고 마는 해넘이
지었다 다시 피는 해맞이
목욕재계한 설날 새해가 밝았노라!
가슴에 흐르는 간절한 소원
작은 행복을 나누면 더 큰 행복이 오나니
내 안에 넘치는 사랑 선한 울림이 되소서!
칠순언덕 변곡점에서
꿈으로 가득한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존재의 기쁨을 노래하리라
생(生))과 사(死)의 쌍곡선
죽음과 함께 태어난 생명
자연의 섭리인가 신의 섭리인가
번쩍번쩍 오고가는 세월의 강
하늘과 땅 사이에
심장의 고동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