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상상임신과 상상대박
icon 笑泉
icon 2021-10-12 10:16:54  |  icon 조회: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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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임신과 상상대박

 

수 년 만에 아무 소식도 없던

오랜 된 친구가 느닷없아 찾아와

할 말이 있다며 가라사대

 

“야, 나 요즘 주식으로 5억 벌었다.

옛날 IMF 때 하루 3천 만 원씩 빠져나갈 때

2천 원짜리 자장면 배달하며 피눈물을 흘렸었다.”

 

그리고는 커피 한 잔 훌쩍 마시더니

“야, 나 간다!” 그러더니 타고 온

자장면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휑하니 사라졌다.

 

그의 말대로 대박이 터졌다면 좋으련만

혹시 상상임신처럼 상상대박이 터져

꿈속에서 꿈을 꾸며 헤매는지 모르겠다.

 

친구여! 지금 우린 생존 자체가 대박이 아니던가?

깡 소주 한 잔에 담배 꼬나물고

오토바이 자장면 배달은 현재 진행형!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란 시 하나!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

.

.

.

그렇다면

나는 충분히 행복하지 않는가?

너도 그렇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2021-10-12 10: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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