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호 소설 <징소리>
칠복은 장성댐이 건설되면서 농토를 잃어버리고 아내마저 달아나자 어린 딸을 업고 무일푼으로 호수 가로 돌아온 이래, 징을 울려 낚시꾼들을 방해하다가 매를 맞곤 하는 위인인데 마을 사람들은 수몰된 방울재를 떠나 낚시꾼과 관광객에게 매운탕을 팔며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처지인데, 칠복이가 장사를 방해하니 그를 동정하면서도 쫓아낼 궁리만 한다. 원래 칠복이는 조실부모하고 외가에서 눈치 밥 얻어먹으며 머슴처럼 장성했는데, 색시로 맞은 도시물 먹은 순덕이가 결혼한 지 한 달도 못되어 도시로 나가 살자는 성화에 못 이겨 광주시 산꼭대기 사글세방으로 밀려가 도시생활을 하는데 순덕이는 식당 주방에 취업하고 , 재주라곤 없는 칠복은 아내의 수입으로 먹고 살다가 인근 장성읍에 나가 농사 품삯 20만 원을 벌어 집으로 돌아온다.
일부러 아내에 깜짝쑈를 하려고 소리 안 나게 집으로 들어가 불을 켜는 순간, 순덕이가 웬 놈과 벌거벗고 누워있는 불륜현장을 보고 식칼을 덤볐으나 두 년 놈은 번개처럼 사라지고, 결국 거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칠복은 징을 애지중지하며 잘 때도 꼭 베고 잔다. 마을 사람들은 징을 빼앗아 보기도 했으나, 살기를 띠며 징을 지키는 칠복이를 결국, 마을에서 내쫓기로 하고 억지로 칠복이 부녀를 읍내 행 버스에 태웠고 칠복의 친구인 봉구는 칠복에게 이천 원을 찔러주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한다. 버스는 떠나고 빗방울이 굵어지는데. 봉구의 귀엔 바람소리인지 징 소리인지 모를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마을 사람들도 그 귀기(鬼氣) 서린 징 소리에 몸을 떨며 잠을 뒤척인다. “끝‘
이상은 ‘창작과 비평’ 1978년 겨울 호에 게재된 인근 담양군 월산면 출신 소설가 문순태의 소설 <징 소리>의 줄거리인데 장성호라는 거대한 댐 건설로 인한 실향민들의 아픔과 산업화에 따른 농촌붕괴를 표현한 70년대 한국 소설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며 수능시험의 단골 메뉴라 한다.
우리에게 고향은 무엇인가? 돌아갈 조국이 없다면? 돌아갈 조국이 없다면?
고향 없는 떠돌이, 고향 잃은 떠돌이의 텅 빈 가슴에
당산나무 아래 집 늙은 할아버지의 마른 기침소리가 들리는 희미한 옛 고향의 기억이 아프다.
장성호 다목적 광장에는 대단위 주차장과 농▪특산 판매장이 들어서고
인근 상오리 미락단지(味樂團地)에는 메기탕, 빠가탕, 추어탕, 장어구이, 가물치회 등이
입맛을 돋우며 출렁다리 개통 후 부쩍 늘어난 관광객들이
이곳저곳 새로 개업한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볼거리다.
시원한 바람이 쏴~와! 불어오는 지상 38m의 댐 둑 위에 올라
백양사가 있는 북쪽을 바라보노라면
‘내륙의 바다’ 장성호의 출렁이는 맑은 호수 위에
하늘의 흰 구름과 산의 물그림자가 사계절 저마다의 화려한 옷으로 치장하고
물안개 피어오르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가히 환상적인 풍광이로다. “내 마음은 호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