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가평 어르신의 문상(問喪) 답례금
무릇 생(生)을 마친 육신(肉身)은 꽃상여 대신
평생 처음 타보는 최고급 링컨 콘티넨털 리무진 장의차에 실려
화장장에 도착한 후 유족들의 흐느낌을 뒤로 한 채
전기화로로 관(棺)이 들어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문자 등이 켜졌다가 약 40분 후에는 ‘소각 완료'
그리고 10분쯤 지나면 ‘냉각 중'이라는 문자가 켜진다.
옛날에 3~4시간 걸렸던 화장시간도
이제는 기술발달로 초고속 50분으로 단축되어 ‘냉각 완료'되면
보통 한 되 반 정도의 백골이 나오는데
장의직원이 흰 뼛가루를 봉투에 담아 유족에게 주면
유족들은 미리 준비한 옹기에 뼛가루를 담아 목에 걸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면 육신은 허공에 사라진 기체일 뿐!
평소 덕인이셨던 92세의 지역 원로께서 작고(作故)하심에
거의 8․9십대 노인 문상객들이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하고
대게는 ‘5만원’ 부의금 봉투를 접수했는데
조문(弔問)을 끝내고 돌아서는 문상객들에게
“고인의 간곡한 뜻이니 거절치 말아주세요”하며 상주가 내민
봉투에는 각각 100,000원의 문상(問喪) 답례금이 들어 있었답니다.
큰 아들은 제일은행 상무, 둘째 아들은 사업가
셋째 아들은 대학교수,
손녀는 행시 출신 금융 감독원 서기관 등등
그분이 바로 울산인 가평 김상표(전, 장성군바르게살기회장)님으로
평생을 바르게 살다가 천수를 다하시고 맥동 선영에 잠드니
오복에 죽음 복까지 타고 난 호상(好喪)이라며
축하(?) 문상객이 줄을 이었다고 하며
죽으면서 까지도 바른 삶의 본을 보여주셨나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