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월의 장미화(薔薇花)
5월이 되면
골목길 울타리에 고개 숙인 빨간 장미꽃
5월 그 날
뿌연 연기 속 돌멩이 까린 금남(錦南) 길
피멍든 님의 얼굴 장미화처럼 고개 숙인 채
손발 묶여 끌려가는 무명 투사(鬪士)들
민주화(民主化) 함성(喊聲)이 무슨 죄(罪)가 되길래
군화(軍靴)에 짓밟히고 총탄(銃彈)에 쓰러져야 하는가!
조롱(鳥籠)에 갇힌 잡(雜)새에게 물어 보련다
5월이 오면
생각난다 떠오른다
붉은 장미꽃
무명용사들
(주) 신안군수, 영광군수, 여천군수, 장흥군수, 제27대 장성군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