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예로부터 제왕학(帝王學)의 필독서로 회자(膾炙)되는
당나라 현종 때 오긍이 편찬한《정관정요(貞觀政要)는
요즘으로 말하면 국무회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당 태종과 신료들의 주고받은 대화를 엮은 책이다.
당시 국정현안과 국정지표 등에 대하여
군신(君臣)간에 격의 없는 토론과정을 통하여
군주와 신하들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를
샅샅이 보여주는 정치의 교과서라 칭한다.
그런데 왕에게 직언(直言)을 가장 많이 하여
당 태종을 명군(名君)으로 보필한 사람이
위징(魏徵)이었는데 당 태종이 가장 하고 싶었던
고구려 침공을 극구 못하게 말렸다.
하여 위징(魏徵)이 살아생전에는 못했던 고구려 침공을
그가 죽고 난 후 단행하여 안시성 전투에서 대패를 당하고
뼈저리게 후회한 말인즉
‘만약 위징(魏徵)의 말을 들었더라면---.’
조선왕조 오백년 드라마에서 익숙한 장면이 있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그것은 천부당만부당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
그래도 끝끝내 임금이 고집불통이면 궁 앞마당에 머리 풀고
흰 속옷만 걸친 귀신형용으로 밤새도록 꿇어앉아
“통촉하옵소서. 전하~~~!”하고 연좌데모를 하였고
지방의 유생(儒生)들은 ‘상소문(上疏文)’이란 이름으로
무식한 백성은 ‘신문고(申聞鼓)’란 북을 치고
임금님 행차 시에 ‘격쟁(擊錚)’이란 징을 치면서
하늘같은 임금님과 직접 억울함을 소통하였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허구한 날, 민생(民生)은 뒷전이고 사생결단의
정쟁(政爭)의 목표는 오직 하나! “너 죽고 나 살자!”
끝없는 정치싸움 속에 또 한 해가 간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꼬?
세계 10위권에 빛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우리 민족의 저력으로 코로나19 등 격변과 격랑 속에
세계사의 중심으로 또 한 번의 기적을 일궈보자!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