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메기의 추억 - 옛날의 금잔디
icon 笑泉
icon 2020-12-01 11:17:10  |  icon 조회: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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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기의 추억 - 옛날의 금잔디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야, 희미한 옛생각

동산 수풀 없어지고 장미화는 피어 만발하였다.

 

물레방아소리 그쳤다 메기 내사랑하는 메기야.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물레방아소리 들린다

메기야 희미한 옛생각 지금 우리는 늙어지고 메기머린 백발이 다되었네

옛날의 노래를 부르자 메기 내사랑하는 메기야 내사랑하는 메기야

 

미국 남북전쟁(1861~1865)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올 무렵

케나다 해밀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죠지 존슨이라는 총각 선생님과

마가렛 클라크라는 예쁜 여학생 제자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름다운 고향, 해밀턴 금잔디 동산에 앉아서 사랑을 속삭였고

그녀가 졸업을 하자 화촉(華燭)을 밝힌 존슨은 미국 오하이오 주

학교로 전근하여 신혼생활의 단꿈이 깨기도 전에 신부가

폐결핵으로 옥동자를 낳고 그만 세상을 떠났다.

 

그토록 사랑 했던 제자와 결혼하여 아기도 낳고---

그러나 어쩌랴! 허망한 꿈의 잔해, 갓 난 아기를 안고

지난 날 사랑을 속삭이던 그 고향 언덕에 아내를 묻어 주려고

 

화물칸에 관(棺)을 싣고 고향열차에 올라탔는데

엄마를 찾는지 품속의 아기가 자꾸 큰 소리로 울어 대니까

아기를 아무리 달래 보았지만 끝내 울음을 그치지 않자

애만 태우던 존슨이 아이를 번쩍 품에 안고 일어서서 말했다.

 

“승객여러분! 이 아기가 엄마를 찾으며 이처럼 울고 있는데

이 아기 엄마는 지금 화물칸 관(棺)속에 누워 있습니다.

제 엄마가 죽은 줄도 모르고--- 여러분 조금만 참아 주세요.제 아내를 고향 언덕에 묻어 주려고 해밀턴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순간, 모든 승객들은 숙연해지며 눈물을 적셨는데 이 슬픈 이야기를

승객 중 누군가가 지방 신문에 수필로 게재하여 세상에 알려졌고

함께 가슴 아파하고 함께 슬퍼했다고 합니다.

 

이 후, 캐나다 토론토대학 철학 교수이자 시인으로써 그가 <maple leaves>

시집 서문에 쓴 아내를 잃은 슬픔과 옛날 일을 회상한 詩에

친구 버터훨드에게 曲을 의뢰하여 탄생한 곡曲이 ‘메기의 추억’이다.

 

“추억이 어린 경치를 바라보려고 오늘 나는 이 언덕에 올랐다 메기..

개울과 낡은 물레방아 먼 옛날 우리 둘이 얘기를 나누던 그 곳에

가장 먼저 핀 대지향 풍겨온 그곳에 푸르른 나무는 언덕에서 사라졌지만

개울의 흐름과 물레방아도 그대와 내가 젊었을 때 그대로구나”

2020-12-01 11: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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