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시계는 몇 시쯤일까?
어느덧 칠십 중반의 인생고개에서
지난 날을 뒤돌아보니 붙잡고 싶었던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
서리 맞은 나뭇잎은
바람도 없는 허공에 저절로 떨어지고
인생의 초겨울 문턱에 찬바람이 불어오누나.
내 인생의 시계는 몇 시쯤일까?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노년의 길
몇 시인지 알면 뭣 하리
석양빛 노을 지고
어둠이 깔리면 그냥 밤이지
내 인생의 마지막 밤이 오면
그 세월에 묻어 둔 추억의 옛 동산에 올라
천상의 노래들으며 고요히 잠들 거외다
그러나 그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
젊은 날의 불타는 청춘보다 더 뜨거운
늙은 날의 가슴속 청춘이 오늘도 쿵쾅거리며 웃는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