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장성군수 조항규님의 시 3편
우리고장 동화면 출신으로 평생을 지방행정의 최 일선에서
지역사회발전에 헌신하시며 신안군수 영광군수▪장성군수▪여천군수▪장흥군수와
지방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하신 온강 조항규님께서
2007년도에 당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
‘온강 조항규 회고록 족적(足跡)’를 펴내신지 어언 13년여!
그동안 문학적 감성을 살려 틈틈이 써 오셨던 글을
소세사이 가족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귀한 옥고를 보내주셨기에
장성농고 제13회인 필자의 대선배님(장성농고 제3회)의
향수가 묻어나는 시 몇 편을 바칩니다.
황룡강을 바라보며(1편)
- 전 장성군수 온강 조항규 지음 -
노령정맥 용천수 흘러 장성 골 냇 이루고
황룡(黃龍)이 승천(昇天)하니 그 이름 황룡강(黃龍江)!
동학란(東學亂) 때 농민의병(農民義兵)
장태타고 싸운 의강(義江)이다
황룡강 맑은 물은 우리들의 생명수요
황금 뜰의 젖줄이다
황룡강 물길 따라 고깃배 드나들던
배 나들이 나루터
긴 장마 못 이겨 넘쳐흐른 세월교(洗越橋)
이젠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네.
황룡강변 요월정(遙月亭) 옛 선비정취 완연하고
우뚝 솟은 황룡대교 옐로우시티 장성 더욱 빛나리.
호숫가에서 (2편)
전 장성군수 조항규 지음
석양이 짙게 깔린 호숫가
나무의자에 기대앉은 촌로(村老)
호수 저편 숲 속으로
둥지 찾아 날아가는 외기러기
외로이 서 있는 흰 두루미는 내 친구
눈 감고 입 다문 채 망부석(望夫石) 촌로(村老)
아, 물아일체(物我一體)
아! 무아경(無我境)
빈 둥지를 바라보며 (3편)
전 장성군수 조항규 지음
동구 밖 개천 가 미루나무 둥지
초여름 까치부부 정성껏 지은 삶 터
비바람 몰아치고 기둥뿌리 흔들려도
사랑열매 어린 새끼 길러 낸 보금자리
그 언젠가 까치가족 다 떠나고
이제는 텅 빈 추억의 빈 둥지
사진설명 : 조항규님의 신후지지에서, 좌 필자 중앙 조항규님 우 김병교 전 장성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