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전 장성군수 조항규님의 시 3편
icon 笑泉
icon 2020-08-24 17:19:43  |  icon 조회: 524
첨부이미지

 

전 장성군수 조항규님의 시 3편

 

우리고장 동화면 출신으로 평생을 지방행정의 최 일선에서

지역사회발전에 헌신하시며 신안군수 영광군수▪장성군수▪여천군수▪장흥군수와

지방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하신 온강 조항규님께서

 

2007년도에 당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

‘온강 조항규 회고록 족적(足跡)’를 펴내신지 어언 13년여!

그동안 문학적 감성을 살려 틈틈이 써 오셨던 글을

 

소세사이 가족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귀한 옥고를 보내주셨기에

장성농고 제13회인 필자의 대선배님(장성농고 제3회)의

향수가 묻어나는 시 몇 편을 바칩니다.

 

황룡강을 바라보며(1편)

- 전 장성군수 온강 조항규 지음 -

 

노령정맥 용천수 흘러 장성 골 냇 이루고

황룡(黃龍)이 승천(昇天)하니 그 이름 황룡강(黃龍江)!

 

동학란(東學亂) 때 농민의병(農民義兵)

장태타고 싸운 의강(義江)이다

 

황룡강 맑은 물은 우리들의 생명수요

황금 뜰의 젖줄이다

 

황룡강 물길 따라 고깃배 드나들던

배 나들이 나루터

긴 장마 못 이겨 넘쳐흐른 세월교(洗越橋)

이젠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네.

 

황룡강변 요월정(遙月亭) 옛 선비정취 완연하고

우뚝 솟은 황룡대교 옐로우시티 장성 더욱 빛나리.

 

호숫가에서 (2편)

전 장성군수 조항규 지음

 

석양이 짙게 깔린 호숫가

나무의자에 기대앉은 촌로(村老)

 

호수 저편 숲 속으로

둥지 찾아 날아가는 외기러기

 

외로이 서 있는 흰 두루미는 내 친구

눈 감고 입 다문 채 망부석(望夫石) 촌로(村老)

 

아, 물아일체(物我一體)

아! 무아경(無我境)

 

빈 둥지를 바라보며 (3편)

전 장성군수 조항규 지음

 

동구 밖 개천 가 미루나무 둥지

초여름 까치부부 정성껏 지은 삶 터

 

비바람 몰아치고 기둥뿌리 흔들려도

사랑열매 어린 새끼 길러 낸 보금자리

 

그 언젠가 까치가족 다 떠나고

이제는 텅 빈 추억의 빈 둥지

 

사진설명 : 조항규님의 신후지지에서, 좌 필자 중앙 조항규님 우 김병교 전 장성읍장

2020-08-24 17:19:4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천 세상사는 이야기
#번호 제목 작성자 첨부 날짜 조회
512 어리석은 듯, 아직도 청춘! 笑泉 - 2025-05-03 288
511 고천문 소천 - 2025-04-30 170
510 나그네와 청자연 笑泉 - 2025-04-30 131
509 장성 삼계면 관수정(觀水亭) 笑泉 - 2025-03-22 293
508 장성 삼계면 기영정(耆英亭) 笑泉 - 2025-03-22 184
507 끝자락 인생 이야기 笑泉 - 2025-02-07 334
506 시국 단상(時局 斷想) ▪ 멈춰라! 笑泉 - 2025-01-08 280
505 새해 첫날 笑泉 - 2025-01-05 216
504 2024 끝 날의 노래 笑泉 - 2025-01-05 161
503 송년단상(送年斷想) 笑泉 - 2024-12-28 235
502 제64회 전라남도 체육대회 성공기원 장성군 체육인의 밤 헌시 "뜨거운 남도의 핏줄" 笑泉 - 2024-12-18 198
501 춘하추동(春夏秋冬) 인생 단상(斷想) 笑泉 - 2024-11-29 226
500 황혼 인생 笑泉 - 2024-11-19 238
499 허물없는 친구야! 笑泉 - 2024-11-19 213
498 인생과 사랑의 유통기한 笑泉 - 2024-08-30 280
497 건강인생 처방전(處方箋) 笑泉 - 2024-08-30 169
496 무심무제(無心無題) 笑泉 - 2024-08-30 162
495 시작 그리고 끝 笑泉 - 2024-08-10 215
494 다시 청춘! Youth again! 笑泉 - 2024-03-06 321
493 동학농민혁명(東學農民革命) 강의안 笑泉 - 2024-01-03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