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하착放下着이란 무엇인가?
옛날 옛적에 어떤 스님이 탁발托鉢차 산세 험한 절벽 근처를 지나가는데
그때 갑자기 낭떠러지 절벽 아래서 “사람 살려!”라는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절벽 밑을 내려다보니 어떤 사내가 나뭇가지를 꽉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치고 있어
“여보시오 이게 어찌된 일이요?” 스님이 묻자
“나는 앞 못 보는 봉사인데 발을 잘못 디뎌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
다행히 나뭇가지를 붙잡고 살았지만 이제 힘이 빠져서 곧 죽을 지경이오!
어서 좀 구해 주시오!” 라는 다급한 대답에
스님이 급히 아래를 살펴보니 아뿔싸!
봉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는 땅 바닥에서 불과 1미터 정도,
그렇다면 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그냥 놓기만 하면 될 것을~~~.
“여보시오! 지금 나뭇가지 잡은 손을 놓기만 하면 돼요. 손을 놓으시오!”
그러나 어쩌랴! 앞을 못 보니 손을 놓는 즉시 떨어져 즉사할 것이니
“제발 나 좀 살려주시오~!” 라고 애걸복걸 할 수밖에 없었지만
스님은 스님대로 당장 그 손을 놓으라고 계속 소리치던 와중에
더 이상 견딜힘이 빠진 봉사가 손을 놓치자마자
땅으로 툭 떨어지며
가벼운 엉덩방아만 찧고 멀쩡하였으니 “진즉 놓아버리면 될 것을^^^”
그릇된 욕망에 끝없이 집착하며 나뭇가지를 죽기 살기로 움켜쥐고
대롱대롱 매달려 발버둥치는 눈 뜬 봉사가
바로 우리 현대인들이 아닌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무소유의 개념인 방하착放下着의 길을 걷노라면
얽히고설킨 온갖 백팔번뇌가 깨끗이 사라져
몸이 평안하고 맘이 평온하니 더 바랄 나위가 있겠는가!?
그래서 산사의 스님들께서 즐겨 쓰는 화두가
“모든 걸 내려놔라, 방하착放下着하라!” 했는데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놓을 것입니까?” 하니까
“허허허~~~그러면 그냥 지고 가거라. 착득거着得去하라!” 하셨다 네요.
인생이란 요람에서 무덤까지 채우고 채워서 채워놓고
결국엔 다 비우고 비워놓고 홀가분하게 홀로 떠나는
채우고 비우고 채우고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지요.
생이 끝나는 마지막 그 날 그 순간까지
먹고 싸고, 싸고 먹고,
또 먹고, 또 싸고
우리 인생에서 확실한 것 세 가지는 뭘까?
첫째,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둘째,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셋째,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 순서가 없다.
우리 인생에서 불확실한 것 세 가지는 또 뭘까?
첫째, 언제 죽을지 모른다.
둘째,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셋째,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누구나 왔다 가는 인생 길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울면서 힘들게 살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즐겁게 살다갑시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주) 탁발托鉢 : 승려가 경문을 외우며 집집이 동냥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