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상록봉사단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호국(護國)’과
공훈에 보답하는 ‘보훈(報勳)’을 더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임들의 거룩한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지난 6월 5일(수) 10시
광주·전남 공무원연금공단(지부장 노종수)과 부설 상록봉사단(총단장 김재선)’
임원진 15명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단’을 구성하여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하였습니다.
묘역은 5·18영령들의 묘와 민주의 문 등 7동의 건축물과
역사공간, 민주광장, 참배광장, 전시공간, 상징조형물, 광주민주화운동추모탑,
7개 역사마당(의병, 동학, 3·1운동, 광주학생운동, 4·19혁명, 광주민주화운동, 통일마당) 등으로 구성되어
묘지 중앙에 위치한 높이 40m에 달하는 사각기둥 탑신은
현대감각에 맞게 전통 당간지주를 형상화하였고 중앙에 설치된 타원형 손 형상은
새 생명의 부활을 상징한다합니다.
우리는 1980년 5.18의 숭고한 정신을 국내, 외에 널리 알리는
5ㆍ18민주화운동추모탑을 향한 ‘민주의 문’ 앞에서 해설사의 출발신호에 따라 첫발을 뗌과 동시에
대형 스피커에서 우렁찬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일순, 가슴이 먹먹해지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조차
엄숙한 마음으로 분향焚香과 헌화獻花에 이어 추모관으로 이동하여
현대사의 비극인 5.18의 참상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았습니다.
한편, 1980년 당시 서강대학교 무역학과 학생으로서, 5월 30일
서울 기독교방송국 6층에서 5.18 유혈진압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뿌린 뒤 떨어져 사망한
민주열사 김의기(金義基 향년21세)의 이야기가 또 한 번 가슴을 울린다.
“동포에게 드리는 글”
피를 부르는 미친 군화발 소리가 고요히 잠들려는 우리의 안방에까지 스며들어
우리의 가슴과 머리를 짓이겨 놓으려 하는 지금,
동포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공포가 우리를 짓눌러 우리의 숨통을 막아버리고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아
우리를 번득이는 총칼의 위협 아래 끌려 다니는 노예로 만들고 있는 지금,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장한 살육으로 수많은 선량한 민주시민들의 뜨거운 피를
뜨거운 오월의 하늘아래 뿌리게 한 남도의 봉기가 유신잔당들의 악랄한 언론탄압으로
왜곡과 거짓과 악의에 찬 허위선전으로 분칠해지고 있는 것을 보는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중략)
동포여 일어나자!
마지막 한 사람까지 일어나자!
우리의 모든 싸움은 역사의 정 방향에 서있다. 우리는 이긴다. 반드시 이기고야 만다.
동포여, 일어나 유신잔당의 마지막 숨통에 결정적 철퇴를 가하자 일어나자!
일어나자! 일어나자 동포여!
내일 정오, 서울역 광장에 모여 오늘의 성전에 몸 바쳐 싸우자, 동포여!
- 동포에게 드리는 글, 1980년 5월 30일 김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