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투리 경연대회 출연작 ‘보릿고개와 보리밭 연가’
“전주 MBC TV 주관 전라도 사투리 경연대회 출연작”
▢ 일 시 : 2019년 5월 13일(월) PM 2시
▢ 장 소 : 전북 고창군 모양성 축제장 (MC 김병조)
▢ 출 연 자 : 소천 김재선 (런닝타임 : 5분)
에마리오! 나라에서 정해준 ‘국정노인’인 예순 다섯 살도 폴 새 지나
일흔 시 살이나 먹어 불 때까지 한 번도 안 죽고 살아온
장성에서 온 사투리 박사 소천 김재선 납시오!
“보릿고개와 보리밭 연가”
아, 요새 시상은 언능 말해서 군입정 헐 것도 쌔앗고
볼 것도 허벌나지만 똥구녁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옛날에는
배지는 고픈데 주댕이에 풀칠 할 것도 없고 보리모가지는 아적 싯푸르고
깔끄막 언덕배기 쑥도 쬐깐해서 케먹도 못헝게
소나무 생키 비껴 묵고, 방천에 삐비 뽑아 묵고,
논꼬랑 깨구락지 잡아 묵고, 깨굴창 더터각고 웅구락지 잡아 묵고
진 대막대기로 비암 대가리도 콱 때러 잡아 묵으면서
포도시 목구멍에 풀칠만 하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 그 시절에도
해름참만 되면 읍내 극장 영화선전반들이
동네방네 싸 댕기면서 마이크로 소락대기를 쳐 대는 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군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밤 당 극장에서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인기 스타 신영균 김지미 주연의 ‘홍도야 우지마라’
그리고 또 한 편,
청춘의 우상,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을
동시상영하오니 많이 왕림하시어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보리밭에서 밭 매던 영자, 순자, 갑순이, 을순이 등등
동네 가시네들이 홀짝궁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 궁댕이는 흔들흔들
패때기 사 각고 영화관에 들어가면
대한뉴스와 예고편 다음에 본 영화가 돌아가면
캄캄헌디서 어떤 놈이 크네기 옆으로 뽀짝뽀짝 뽀짝거리면서
엉댕이를 살살 문대질 안는가, 암튼 별에 밸 것들이 밸 짓을 다 허다가
영화가 끝나고 12시 통행금지 싸이랭이 불 때 쯤
소도둑놈 같은 머시 매한테 붙잡혀서
옷고름 다 뜯기고 속 고쟁이 빤스 끈 틀어쥐고
‘안돼 안돼~ 몰라 몰라~’ 하고
방천에서 앙탈하며 한참 실갱이를 허고 있는 참에
우락부락하게 생긴 땔 사큰 크네기 오빠가 냅사꼴로 달려오더니
“야, 잡녀러 새끼야! 당아 대그빡에 피도 안 마른 이 상놈의 새끼가
간댕이가 붓서부럿그만”
깽매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꼴마리 까진 맨사댕이 머시매
귀싸댕이를 쳐분께
“아따 성님! 근다고 글면 쓸랍뎌. 내가 딛꼬 살면 될팅 게 냅두랑께”
다구지게 덥대로 큰소리^^^
“이 느자구 없는 새끼보소, 내가 맨 맛 허고 몰 쌍 허냐? 야 보초 대가리 없는 새끼야!
비우짱 확 상하니까 니 물팍 뽀사지기 전에 우세스런게 얼릉 꺼져!
이 씨부랄 놈아! 음 마, 안 꺼져? 빨리 꺼져 새끼야!”
“앗다 성님! 한번만 잘 좀 봐주쇼!” “뭣여? 그래 보자!
생긴 것이라고는 까죽은 까마구나 수통 가마치같이 시커멓고
택아지는 때깽이 같이 뾰쪽해서 복아지는 없게 생겼고
배통아지는 석 달 열흘 굶은 괭이새끼같이 훌쭉하고
상판때기를 봉게 성질도 까씨랍게는 생겼다마는
입을 봉게 밥 하나는 허천나게 잘 묵어 건강 허것고
귓구녕이 허벌나게 큰 것이 지 각시 말은 잘 듣것고
코빼기도 째깐헌 줄 알있는디 오매 내 것 맹키로 영판조타! 오지네~~!
암은 꼬치만 실허면 뭔 일을 못 허겄냐.
쇠뿔도 단숨에 빼고 똥도 매롤 때 싼다고
가을까지 삐댈 것 없이 시한도 지났고 날씨도 푹항께 올 봄 냉기지 말고
“얼래리 꼴래리~ 거시기가 거시기허고 거시기 해갖고 거시기 했다네!”
하고 남사시럽게 소문나기 전에 후딱 거시기 해 불랑게
“동네사람들~~~ 한 잔 하세~~~!”
”그러세~~~!”
“신랑신부 재배~~~~~~~~~~!”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