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부터 임산부한테 아주 좋다는 잉어는
고단백 저지방에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여
몸이 허하고 기력이 없을 때 먹는 아주 좋은 보양식이지만
요즘은 중국산 또는 항생제에 찌든 양식장 잉어 때문에
괜히 잘못 먹었다가는 기분도 찝찝하고 몸도 찝찝해
차라리 아니 먹는 것만 못할 수 도 ^^^
하지만 대물 잉어낚시에 푹 빠져 찬바람이 쌩쌩 부는
이 추운 겨울에 냇가에 앉아 작은 손난로에 언 손을 녹여가며
“Bite바이트!” 그 찰나의 순간을 기다리는 낚시 중독 친구덕분에
간밤에 용꿈도 꾸지 않았고 내가 잡은 것도 아니지만
누런 대물 잉어가 내 품에 안긴 행운을 안았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리오.
하여, 들기름 반병에 인삼, 밤, 대추, 감초, 마늘, 생강과 함께
간에 붙은 쓸개만 제거하고 가마솥에 장작불로 5시간을 푹 고와 짜니
그게 바로 사골처럼 뽀얗게 우러나온 잉어 즙이라.
“여보 한 잔 먹어보소!” “당신 먼저 잡수세요!”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노래 부르며 폭포를 타고 올라가는 힘 찬 잉어로
몸보신하였으니 겨울철 월동 건강준비 끝!
잉어 낚시꾼 친구여!
부부동반 우리 집 뜨끈한 황토방으로 오시게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그리고 잉어 보약 한 잔 “쭈~욱!”
“잉어 낚시 언제 또?”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