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할아버지의 약속
icon 笑泉
icon 2017-07-28 14:50:23  |  icon 조회: 1241
첨부이미지
할아버지의 약속

한 청년이 추운 겨울에 구두를 새로 사게 되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구두가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청년은 집 근처 길모퉁이에서 구두를 수선하는
할아버지를 찾아가 수선을 부탁했습니다.

청년의 구두를 살펴본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정성껏 고쳐 놓을 테니 내일 찾아가게."

다음날 회사 업무로 며칠 출장을 갈 일이 생겼습니다.
출장을 갔다 온 날이 그해 마지막 날이었고, 눈이 내렸기 때문에
청년은 할아버지가 나오지 않았을 거로 생각하고
신발을 찾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잠시 일이 있어 밖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길모퉁이에 누군가 기다리는 구두 수선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할아버지를 보고 청년은 깜짝 놀라서 달려갔습니다.

"할아버지,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일을 하러 나오셨어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일은 무슨... 자네가 신발을 찾아가길 기다리고 있었지."
청년은 그제야 할아버지 옆에 수선하는 공구 상자가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할아버지... 이제까지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거예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한 미소로 말했습니다.
"자, 어서 신발 가져가게.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이 신발이 제격이야."
신발을 들고 선 청년의 가슴에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미안함과 따뜻한 것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2017-07-28 14:50:2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천 세상사는 이야기
#번호 제목 작성자 첨부 날짜 조회
512 어리석은 듯, 아직도 청춘! 笑泉 - 2025-05-03 288
511 고천문 소천 - 2025-04-30 170
510 나그네와 청자연 笑泉 - 2025-04-30 131
509 장성 삼계면 관수정(觀水亭) 笑泉 - 2025-03-22 293
508 장성 삼계면 기영정(耆英亭) 笑泉 - 2025-03-22 184
507 끝자락 인생 이야기 笑泉 - 2025-02-07 334
506 시국 단상(時局 斷想) ▪ 멈춰라! 笑泉 - 2025-01-08 280
505 새해 첫날 笑泉 - 2025-01-05 216
504 2024 끝 날의 노래 笑泉 - 2025-01-05 161
503 송년단상(送年斷想) 笑泉 - 2024-12-28 235
502 제64회 전라남도 체육대회 성공기원 장성군 체육인의 밤 헌시 "뜨거운 남도의 핏줄" 笑泉 - 2024-12-18 198
501 춘하추동(春夏秋冬) 인생 단상(斷想) 笑泉 - 2024-11-29 226
500 황혼 인생 笑泉 - 2024-11-19 238
499 허물없는 친구야! 笑泉 - 2024-11-19 213
498 인생과 사랑의 유통기한 笑泉 - 2024-08-30 280
497 건강인생 처방전(處方箋) 笑泉 - 2024-08-30 169
496 무심무제(無心無題) 笑泉 - 2024-08-30 162
495 시작 그리고 끝 笑泉 - 2024-08-10 215
494 다시 청춘! Youth again! 笑泉 - 2024-03-06 321
493 동학농민혁명(東學農民革命) 강의안 笑泉 - 2024-01-03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