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볕 태양아래 주렁주렁
탐스럽게 익어가는 청포도를 보면
수형번호 264번 이육사의 ‘청포도’가 생각나고
빼앗긴 조국을 ‘청포도’에 담아
청포靑袍의 염원을 감성적으로 가르쳤던
장성농고 시절의 신탁우 국어선생님이 보고 싶어집니다.
하여 문학소년이었던
그 때 그 시절의 추억 속에서
‘청포도’를 주절주절 읊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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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언제가면 ㄸ ㅏ 먹을 수 있죠?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