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간밤에 철망으로 철통같이 무장된 닭장에
그 뭣인가가 침입하여 병아리도 아닌 다 큰 닭 8마리를 완전 몰살시킨
엽기적인 살계사건殺鷄事件이 발생했다는 이웃집 P선생의 “SOS~~!”
현장검증(?)차 출동한 필자의 눈에 비친 참혹함이란
한밤중에 불어 닥친 처참한 살육의 현장, 갈기갈기 찢어 먹고
내동댕이쳐진 그야말로 운명의 닭대가리 이었는바
며칠 전 필자의 닭장에도 똑같은 사건이 발생하여
중닭 30여 마리가 학살당하였었는데
과연 어떤 짐승의 만행이었을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병아리와 닭을 채가는 포악스런
들 고양이․들개․족제비․삵․솔개 등등
호시탐탐 노리는 놈들을 어찌할꼬?
특히, ‘욕심이 족제비’라는 야행성인 족제비는 뛰어난 청각과 후각으로
새와 산토끼, 집토끼, 개구리, 뱀, 설치류 및 귀뚜라미 등 곤충류와
양계장과 양어장까지 침입하여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이놈의 족제비는 염치도 없이 닭․오리․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살육의 피바람을 일으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족제비는 욕심 때문에 죽는다.’했느니
“네 이 놈 족제비야!
계속 만행을 저지른다면 너 또한 죽음을 면치 못할 터,
두 번 다시 얼씬 거릴 시 뜨거운 ‘사드’ 맛을 보여주겠노라!”고
기염을 토하던 P선생 왈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닭장을 튼튼히 다시 짓고 병아리 농장에
20마리를 주문했으나 AI 경보로 오늘부터 생닭 유통이 금지되었다니
이런 제기럴~~~ 족제비보다 AI가 훨 무섭군!”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