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때로는 바보처럼
icon 笑泉
icon 2017-06-05 14:33:33  |  icon 조회: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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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바보처럼

다람쥐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면
겨울양식인 도토리를 물어다가 부지런히 땅에 묻고
겨울채비를 하지만 “아뿔싸! 이를 어쩌나?”
기억력 한계로 묻어놓은 장소를 다 기억할 수 없으니 …….

결국 다람쥐가 못 찾아 못 먹은 도토리는
봄바람에 싹이 트고 해와 달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라
큰 도토리나무가 되어 다람쥐 후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되돌려주나니

만약, 다람쥐가 영리하여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서
먹어버렸다면 아마 도토리나무는 희귀종이 되었을 것이로되
다람쥐의 저능한 두뇌가 결국 또 다른 식량원을 마련하였으니
정말 기가 막힌 조물주의 전략적 섭리가 아닐까!?

그러나 요즘 인간 세상에는 다람쥐같이
조금쯤 모자란 팔푼이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기가 힘들고
하나같이 영리하고 계산에 능한 똑똑한 야문 이들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투철한 이기심으로 완전 무장하여

‘기지其智는 가급可及하나 기우其愚는 불가급不可及’이라
똑똑한 사람은 따라 할 수 있으나, 우매한 자는 따라 할 수 없어
인정의 빈틈은커녕 핏발 선 눈초리와 날카로운 발톱으로
호시탐탐虎視耽耽 먹이 감을 노리는 영악스런 군상들만 우글우글…….

모자람을 채워주고 감싸주는 배려보다는
명석한 두뇌하나 믿고 오만하게 설쳐대다가
저 홀로 광야에서 비참하게 죽어나간
많은 사람들을 나는 보았노라.

일찍이 노자 왈
‘알면서도 모른다함이 최상이요, 모르면서 안다함이 병이다.’라 했다.
때로는 바보처럼 사는 것도 삶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우선 나부터 오늘부터라도 바보처럼 살리라.

그렇지, 바보 소리를 듣고 산다면 성공한 거지.
바보 칠푼이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
일찍이 503호 전직 대통령께서도 그랬으면 안 그랬을 텐데 …….
“아, 비극이다. 비극~~~!”
2017-06-05 14: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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