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 사 합니다
결혼 60주년 다이아몬드 회혼回婚을 맞이하여
- 아내 이 선남님께 드립니다. -
지금부터 60년 전, 방년 22세의 꽃다운 당신 이선남과
23세의 청년 나 최남호가 결혼한 지 어언 60년,
넉넉지 못한 시집살이에서 잘 살아보겠다고
그동안 온갖 노력을 다한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전합니다.
나의 인생 목표가 근면․성실하게 노력하여 50마지기 정도를 경작하면서
여느 집과 같이 풍작에 소 한 번 타 보는 게 꿈이었는데
당신의 꾸준한 노력과 ‘하면 된다’는 신념 하나로
2만평 이상의 대농의 꿈을 이루었으니 실로 꿈만 같습니다.
회고 컨데 배추를 심어 손수레에 싣고 비아 장에 가서 팔던 일,
갑필이를 논바닥에 뉘어 재우면서 벼를 베던 일 등등 하며
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아름다운 그 때 그 시절의 추억들 …….
특히, 1963년 봄에 11전차부대가 주둔하게 되어 선발대로 온
경상도 출신 정타관 대위의 권유로 부대지정 세탁소를 운영하게 되면서
목․금요일은 잠을 못자고(외박, 외출준비) 고생하여 번 돈으로
땅을 사고 또 사서 지금의 2만평의 대농이 된 것은
순전히 당신의 덕이라고 다시 한 번 전하고 싶소.
한 편, 내 생애 최고의 명예이며 보람은 일가친척 없는 남면에서
1985년 5월 15일 남면농협조합장에 당선되어
농협장 3선, 군의회의원 4선, 군의회의장 2회, 평통회장 등
7번의 선거에서 당선시켜 주신 덕분에 2006년 6월 퇴직 시까지
선출직 공직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면민들의 그 고마운 정을 어찌 잊으리오.
여보! 살다보니 때로는 폭언도 했습니다만 순간적인 성격 탓으로
널리 이해해 주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빨갛게 노을 지는 서산(가마봉)마루 넘어가는 해님과 같이 우리도 넘어 갑시다.
“사랑 합니다!”
2016년 12월 25일
당신의 남편 최남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