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최남호 전 장성군의회의장님의 결혼 60주년 스토리
icon 笑泉
icon 2017-02-08 17:16:52  |  icon 조회: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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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호 전 장성군의회의장님의 결혼 60주년 스토리

엊그제 설날 이틀 전 쯤, 금년 83세 노인이지만
아직도 팔팔한 원기왕성에 혈색도 좋으시고 기골이 장대하신
최남호 전前 장성군의회의장님께서 필자를 찾아오신 사연인 즉

사실은 작년 12월 25일이 결혼 60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무심한 탓에 그런 줄도 모르고 회혼식回婚式 커녕 외식 한 번 못하고
무심히 그냥 지나쳐버린 아쉬움이 너무 크다 하면서

뒤늦게나마 가족들이 다 모이는 설날을 기하여
깜짝 이벤트로 ‘아내에 대한 감사장’ 수여식을 거행코자
감사장 초안을 마련했다며 감수監修를 청하는 것이었다.

살피건대 무병장수, 명예, 자식복, 아내복 등
복이란 복은 모두 받았지만 그 복은 타고난 복이 아니라
맨땅에 헤딩하며 스스로 노력한 대가가 아니던가!

‘세한연후 지송백 歲寒然後 知松栢’이라..
즉, 추운 겨울에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른빛을 안다고
혼인한 지 예순 돌이 되니 비로소 ‘어화둥둥 내 사랑’을 알겠네.

흘러간 60년의 세월이 주마등같이 스쳐 가리라.
사모관대에 원삼 족두리를 쓰고 초혼례를 올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회혼이라니…….

가난한 농부의 아들의 태어나 불굴의 의지로
나름 자아실현의 꽃을 피워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었으니
참으로 귀한 인간승리가 아니랴!

하여 당신의 혼이 깃든 ‘감사 합니다.’ 라는 원안을 확정하여
‘현대해상 전무’로 재직 중인 당신의 성공한 큰아들에게
메일로 전송하였던바 “목이 메어 울컥~~~. 감동 그 자체”란다.

설날 깜짝 이벤트에 할멈은 감동해서 울고 할배는 고마워서 울고
자식들은 눈시울 적시며 행복한 웃음소리로 화답했으니
이게 바로 가화만사성^^^ "부귀영화 누렸으니 송년천수松年千壽를 마저 누리소서!"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사진 : 최남호 전 장성군의회의장 장가 가던 날
2017-02-08 17: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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