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칠갑산 노래의 슬픈 이야기
icon 笑泉
icon 2016-12-13 15:23:48  |  icon 조회: 2202
첨부이미지
칠갑산 노래의 슬픈 이야기

콩밭 메는 아낙네야~ 로 시작하는
‘칠갑산’ 노래에 얽힌 한 모녀의 슬픈 이야기.

옛날 아주 가난했던 시절,
‘굶기가 일쑤인 딸이 배불리 먹을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에
부잣집에 시집을 보내기로 했지만

정실 아닌 몸종 같은 첩으로 살게 될 걸 뻔히 알면서도
밥이라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면……. 하는
엄마의 마음이었는데

부잣집에서 딸을 데리러 오기로 한 날,
막상 보내려니 가슴이 미어져
차마 딸이 떠나는 것을 볼 수가 없는지라

차라리 새벽 일찍 칠갑산 자락의 콩밭을 메러 가는데
치맛자락은 이슬에 젖고 배고픈 설움의 가난 때문에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즈음

한 편, 부잣집 가마를 타고 집 떠나는 딸은
어머니를 한번이라도 보고 떠나고 싶었지만 산자락 돌고 돌아
고개 마루를 넘어가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

슬프게도 지저귀는 산새소리를 들으면서
고개를 넘어가는 꽃가마의 뒷모습을 칠갑산 산자락에서
콩밭을 메면서 차마 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마음…….

칠갑산
작곡․작사 조운파, 노래 주병선

콩밭 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주) 칠갑산 : 충남 도립공원. 청양군 대치면 해발 561m,
2016-12-13 15:23:4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천 세상사는 이야기
#번호 제목 작성자 첨부 날짜 조회
512 어리석은 듯, 아직도 청춘! 笑泉 - 2025-05-03 288
511 고천문 소천 - 2025-04-30 170
510 나그네와 청자연 笑泉 - 2025-04-30 131
509 장성 삼계면 관수정(觀水亭) 笑泉 - 2025-03-22 293
508 장성 삼계면 기영정(耆英亭) 笑泉 - 2025-03-22 184
507 끝자락 인생 이야기 笑泉 - 2025-02-07 334
506 시국 단상(時局 斷想) ▪ 멈춰라! 笑泉 - 2025-01-08 280
505 새해 첫날 笑泉 - 2025-01-05 216
504 2024 끝 날의 노래 笑泉 - 2025-01-05 161
503 송년단상(送年斷想) 笑泉 - 2024-12-28 235
502 제64회 전라남도 체육대회 성공기원 장성군 체육인의 밤 헌시 "뜨거운 남도의 핏줄" 笑泉 - 2024-12-18 198
501 춘하추동(春夏秋冬) 인생 단상(斷想) 笑泉 - 2024-11-29 226
500 황혼 인생 笑泉 - 2024-11-19 238
499 허물없는 친구야! 笑泉 - 2024-11-19 213
498 인생과 사랑의 유통기한 笑泉 - 2024-08-30 280
497 건강인생 처방전(處方箋) 笑泉 - 2024-08-30 169
496 무심무제(無心無題) 笑泉 - 2024-08-30 162
495 시작 그리고 끝 笑泉 - 2024-08-10 215
494 다시 청춘! Youth again! 笑泉 - 2024-03-06 321
493 동학농민혁명(東學農民革命) 강의안 笑泉 - 2024-01-03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