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노인복지관의 밥 한 끼
icon 笑泉
icon 2016-12-08 16:25:03  |  icon 조회: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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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의 밥 한 끼

옛날에 어떤 큰 부자 한 사람이 바닷가 황금어장을 거닐다가
고기는 안 잡고 빈둥거리며 놀고 있는 어부에게 질책하듯
“여보게, 왜 고기를 잡지 않고 한가하게 놀고 있나?”하고 큰소리로 외치자

“예, 오늘 목표한 하루치 고기는 다 잡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그렇게 놀면 되나? 더 잡아야지!”
“아니 더 잡아서 뭘 하게요?

“아 이 사람아! 더 많은 고기를 잡아서, 더 많은 돈을 벌면
더 좋은 그물을 사고, 더 좋은 배를 사고, 더 먼 바다 고기까지 잡아 팔면
나처럼 금방 부자가 될 게 아닌가?”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면 뭘 한단 말이오?”
“부자가 되면 나처럼 이렇게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지 않겠나?”
그러자 어부 왈 "그런것 쯤이야 나 이미 그렇게 살고 있지 않소? 하하하!”

“…….”

그렇습니다.
이미 가진 것만 가지고도 더 돈을 벌지 않아도 아주 만족한
안분지족安分知足의 노후 생활을 누리면 얼마나 좋으랴만

하루 삼시세끼마저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또 얼마나 초라하고 남루할까
더구나 도시에서의 삶이란 그지없이 삭막할 수밖에…….

지난 12월 6일 광주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박종선) 부설
상록봉사단(단장 강두원) 주최로 광주서구노인복지관에서
또 다른 자원봉사단체회원들과 함께

am11시부터 pm2시까지 600명에 대한 식사봉사를 하면서
비록 소찬일지언정 사랑과 정성이 가득담긴 점심을
맛있게 잡수시는 콘크리트 도시 속 노인들을 보며

시골농촌의 텃밭에서 사시사철 온갖 푸른 채소와
풍성한 과일 등 자급자족에自給自足에 안분지족安分知足까지
황금어장에서 고기를 더 잡지 않아도 더 바랄 게 없는

내 인생의 황금노을․황금노후에 한없이 감사하며
새삼 밥 한 끼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
앞으로 열심히 식사봉사에 참여하고자 다짐해 봅니다.

사진) 장성군지방행정동우회장인 필자(우측)와 사무국장 노계 진만주(좌측)님.
2016-12-08 16: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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