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르는 물은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옛 말에 이르기를‘流水不争先유수불쟁선’이라 했느니
흐르다 막히면 돌아가고,
갇히면 채워주고 넘어가고
빨리 간다고 뽐내지 않고 늦게 간다고 안타까워하지도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더블어함께 흐르다가
흘러온 만큼 흘려보내고 흘러간 만큼 받아들이나니
노자老子‘도덕경道德經’에 이르기를‘상선약수上善若水’라
가장 으뜸 되는 삶은 물과 같아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만물을 이롭게 하는 것이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아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비유하는 말이니
낮은 곳에 머물며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으며
흐르는 물을 붙잡지 못하는데
가는 세월 붙잡아 무엇 하리오
흐르는 것은 그냥 흐르게 하라
물은 흐르다가 강 끝에서 바다가 되지만
우리는 생애生涯 끝자락에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갈까.
언제 늙은 지도 모르게 늙어버린 이 몸이 말 하노라.
이제껏 올라가는 꿈만 보고 바라보고 살았으니
이제부턴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가며
꽃은 피어야 꽃이고 핀 꽃은 떨어져 열매 맺듯
물봉처럼 "껄껄껄!”웃으며 나누며 살고 싶어라.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