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일(pm 2:30~4:30) 신록의 계절을 맞아
백양사 쌍계루 광장의 문화나눔 '신록 愛’콘서트를 주최한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소장 허영범. 탐방시설계장 최미경)의
시낭송 초청을 받아 대금, 가야금, 한국무용 등
자연과 어우리는 전통문화예술과 동신대학교 테너 국경완 음대교수의
클래식 공연과 함께 신록 정취에 취하고 흥겨운 판소리 가락에 취한
수많은 탐방객의 눈높이에 맞춰 연초록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몇 편의 시 낭송에 즐겁고 재밌고 행복했더이다.
시로 엮은 신록예찬新綠禮讚
- 소천笑泉 -
향기로운 초록 봄바람에 싱그러운 5월의 첫날!
하늘을 우러러 5월의 먼 산을 바라보라.
이 산 저 산, 이 언덕 저 언덕 온 산하가
푸르고 푸르러 푸르른 초록바다로 넘실대누나.
찬란한 오월의 태양아래 쌍계루에서 꽃피는
국립공원의 문화 나눔 콘서트 ‘신록 愛’
풀과 나무와 하늘과 땅이 하나로 어우러진
오, 거룩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속 초록의 대향연이여!
약동하는 생명의 우렁찬 합창소리
희망찬 기쁨의 노래가 울려 퍼질 때
저 푸른 신록의 초록강물에 눈과 머리와 가슴을 씻고,
하이얀 백합처럼 마음까지 하얗게 씻어 내리라.
세속에 찌든 모든 욕망과 탐욕의 옷을 벗고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온 몸으로 느껴보라
텅 빈 머리와 차가운 가슴 한 복판
흉중胸中에도 신록이요, 안전眼前에도 신록이어라.
아, 사랑하노라 초록草綠이여!
주객 일체主客一體, 물심일여物心一如요
무념무상無念無想, 무장무애無障無礙
무한 행복의 유열愉悅과 평화가 있을 따름이어라.
꽃은 피어야 꽃이요
핀 꽃은 떨어져야 열매 맺고 다시 피나니
찬미하라!
이 우주자연의 극치極致를…….
+ 찔레꽃 사랑 (시인 양전형)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못한다
풀과 나무는 물론 세상 무엇이든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하지 않으면
꽃이 피어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 넘치고 넘쳐 마침내
찢어진 가슴 열며 상처투성이 꽃
왈칵왈칵 구구절절이 피워내는 것
그리고 아픔이 큰 꽃일수록
고웁고 향기 더 나는 것
사랑은 아프게 해야 한다
꽃이 아프게 피어나듯
가슴이 찢기도록 해야 한다
상처는 정녕코 아름다운 것이므로
아, 저 하늬 길목 갯도랑 찔레꽃
한겨울을 얼마나 아파했을까
온몸 가시에 뚫리는 고통 견디며
누굴 저리 활활 사랑했을까
초록빛 휘파람 (이동식·시인)
그리운 사람 그리운 날엔
초록빛 휘파람을 불자
하늘 한 모서리
지상 한 귀퉁이
해가 뜨고 지는 자리에서
원치 않는 슬픔과 고통이
우리의 삶을 그늘지게 하여도
그리운 사람이 그리운 날엔
초록빛 휘파람을 불자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내 간절한 마음
그리운 사람에게 날아갈 수 있도록
날아가 그리운 사람의 가슴에
행복의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초록에게 (정연복·시인)
긴 겨울 내내
칼바람의 채찍 맞으며
마치 죽은 듯
앙상했던 나뭇가지 속
그 어디 틈바구니에
너는 살아 움트고 있었나.
눈이 부시던 벚꽃
허무하게 떠난 가지마다
어느새
꽃보다 더 눈부시게 피어나
세상 풍경을 바꾸어 놓는
영롱한 연초록 불덩이.
오, 스며라
깊이 스며들어라
세상의 헛된 소란함 속으로
퇴색한 나의 정신 속으로
평화와 생명의 빛
너, 초록이여.
세월은 흘러도 꽃은 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