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다섯 번째 맞이한 ‘제5회 의병의 날’ 기념식이
지난 6월 1일 장성 문예회관에서 정재근 행정자치부차관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내외 귀빈과 주민 등 천 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되었던 바
이는 임진왜란 당시 경남 의령에서 "나라가 위급할 땐 목숨을 바친다!"는
견위수명見危授命 기치아래 붉은 옷을 입은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던 음력 1592년 4월 22일(양력 6월 1일)을 기념하여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의병의 날’(6월1일)로서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장성군과 장성문화원이 주관한
전국단위의 행사로 나라사랑 태극기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고 특히 장성문인협회장인 조선희 시인의
‘의병에게 바치는 헌시’가 가슴을 울렸다.
의병에게 바치는 헌시
- 修 庵 조 선 희 -
423년 전
순박하게만 살던 우리 선인들은
끔찍한 임진왜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나라의 보호 손길은 너무 멀었고
가엾은 백성들은 맥없이 당해야만 했던
무서웠을 그때 그 세상을
지금 우리가 어느 만큼이나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무서웠을 백성들이여!
서러웠을 선열들이여!
무력했던 나랏님을 원망할 줄도 모르던 임들이여!
민중의 지팡이였던
경남 의령의 곽재우 장군의 선두로
유생들이,
농민들이 뭉치고 뭉쳤습니다.
호남의 아들 제봉 고경명 장군은
유팽로 장군과 승리의 꿈을 향해
육천여명의 의병을 이끌었습니다.
일본의 한국침탈에 항거하여 일어난
구한말의 의병전쟁
당신들의 신분은 유학자,구식군인, 관리인,
그리고 일반 민중들이었습니다.
을사늑약체결을 반대하며 일어난 양반유생들을 따라
농민들도 함께 일어났습니다.
나라가 위급할 때마다 민중은 스스로 일어났습니다.
나라가 위급할 때마다 의병들은 스스로 일어났습니다.
무장독립운동으로 이어진 의병장들의 투쟁은
민족의 정기를 높이고 또 높였습니다.
1895년 일본에 의해 우리의 국모가
처참하게 살해 됐던 을미사변은
장성의 기우만장군과 성재 기삼연 선생으로 하여금
의병을 일으키게 했습니다.
유생들로 하여금 피를 끓게 했던 단발령은
나라가 흔들릴 만큼 피 토하는 아픔을 겪었으며
민중의 처절한 울분은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아픔이 피멍으로 굳어져서
농민군 중심의 운동으로
우리 민족 운동사에
가장 큰 줄기가 되고
가장 큰 기둥이 된 의병의 날 오늘!
우리는 그때를 잊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임들을 기리기 위해서
대한민국 모두가 오늘, 임들을 추모합니다.
그리고 임들을 불러봅니다.
임들이 피 흘리며 목숨 바쳐 이 강산을 지켰기에
지금 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행복합니다.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킨 임들이시여!
우리는 임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