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는 고양이가 무서워 못 살겠으니 고양이가 되게 해달라고 조물주께 빌어 고양이가 되었다.
고양이가 된 쥐는 이젠 개가 무섭다며 개가 되기를 빌어 개가 되었다.
개가 된 쥐는 호랑이가 무서워 못 살겠다며 호랑이가 되기를 빌어 호랑이가 되었다.
호랑이까지 승진에 승진을 거듭한 쥐는
이제 사냥꾼이 무서워 못 살겠다며 사냥꾼이 되기를 빌었으나
전지전능하신 조물주께서 크게 꾸짖어 가로되
“네 이놈 쥐새끼야! 쥐새끼 주제에 백수의 왕 호랑이도 분에 넘치거늘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되겠다고? 네 분수를 모르는 쥐새끼야!
사람이 되고 나면 감히 조물주가 되겠다고 할 터, 에잇! 도로 쥐새끼가 되어라!”
그리하여 다시 쥐새끼가 된 쥐는
또다시 고양이 앞에선 쥐 신세가 되어
“야~옹” 한마디에 “찍” 소리도 못하고 “용용 죽겠지?”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