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황금노을의 꿈
icon 笑泉
icon 2014-08-02 19:15:55  |  icon 조회: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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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노을의 꿈

- 하루가 번쩍, 한 달이 훌쩍, 일 년이 금방! -

파란만장한 인생 파노라마 Panorama!
이제 검은 머리 백발 되어 갈대 휘날리는 황룡강변에 서서
어둠속으로 함몰陷沒되어 가는 장엄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생자필멸生者必滅이요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운명 속에 언젠가는 떠나야 할 그 날을 생각하며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고 있나?”를 스스로 물어보는 황혼의 인생길.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광야에서 아스라한 먼 기억의 편린 한조각도 소중한 그 때 그 시절의 영광과 오욕, 쓰라린 좌절과 벅찬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애환의 순간들이 켜켜이 쌓이고 쌓인 아, 그리운 얼굴들``~~~

‘인생은 시간이요 시간은 생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하루 24시간이 세월의 강물이 되어
흐르고 흘러 우리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지려 합니다.

일찍이 송宋나라 주희가 읊지 않았던가.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 春草夢(연못가 봄풀은 채 깨어나지도 안했는데)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 已秋聲(섬돌 앞 오동잎은 벌써 가을을 알리네)이라고.

이제 노년의 우리는 돈 · 권력 · 명예 등등
그 무엇이 없어도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 속 자연의 순리 따라 비가와도 좋고 눈이 와도 좋고
자연인의 한 사람으로 스스로 행복한,
진정 행복 인으로써 절대 행복을 누리셔야 합니다.

오늘도 태양은 떴고 내가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니
몸과 마음이 가볍고 욕심과 탐욕도 사라져 저절로 행복합니다.

각본 없는 인생 드라마의 대단원의 막이 아직도 한참인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 생애 최고의 황금기로써
가장 행복하고 귀하고 소중한 우리 인생에서 처음 맞이하고
다시 만날 수 없는 오늘 지금 이 순간입니다.

100도에서 기체로 승화하는 물은 단 1도가 부족한 99도에서는
액체의 물로 그대로 있다가 마지막 1도가 더해진 100도가 되어서야
기체로 변하는 것처럼 바로 우리의 열정이 아무리 뜨겁다하더라도
마지막 1도를 못 채우고 식어버린다면 이미 99도까지 흘렸던 땀은
헛수고에 불과할 뿐! 어디선가 들리는 '가을을 남기고 간사랑‘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 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중략)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 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작년 10월 26일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영원한 디바Diva 패티김(75세)이
가수인생 55년의 날개를 접는 마지막 은퇴 콘서트 ‘굿바이 패티-패티김 그녀가 부르는 마지막 노래“가
절정으로 치닫는 가을의 밤하늘에 울려 퍼졌으니 아, 그 애틋함이란······.

여명을 밝혀 떠오른 한낮의 태양이 마지막까지 온 몸을 태우고 또 태워 석양하늘을 휘황찬란한 황금빛으로 수놓고 어둠속으로 사라지듯
마지막 1도를 매 순간 뜨거운 열정으로 마른나무 가지의 잎 새 하나까지 태우고 또 태워 문화융성의 국민행복이란 시대정신에 부응하여
정신문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통한
아름다운 족적足跡을 남기고 간 프리마돈나 패티 김! “파이팅!”

리타이어Retire란 타이어를 바꿔 끼워 달린다는 개념으로
은퇴를 말함 이니 곧 ‘인생 제1막이 내리는 정년퇴직으로써
1947년 돼지띠 정해 년 시월 열 닷 세에 천운을 타고
이 세상에 기적적으로 탄생한 필자는

지난 2007년 환갑을 맞아 일생일업一生一業 평생을 오직 공직 외길,
40여년의 공직생활에 마침내 마침표를 찍고
정년퇴직 그 순간부터 유통기간이 지난 폐 식품처럼

“노직老職은 죽지 않는다. 다만 퇴직할 뿐이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조릴 때
‘인생 제2막의 서곡’이 울려 펴지고 있었다.
“Aa~ ah~ Whan you leave l'm leaving 아 ~ 아 ~ 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일모도원(日暮途遠),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먼데
이제 더는 갈 수 없어 돌아선 이정표, "정년퇴직停年退職!”
대통령 휘장이 새겨진 손목시계와 녹조근정훈장綠條勤政勳章과 함께
무한궤도인양 달려온 사십여 성상에 종지부를 찍고,

황량荒凉한 허허 벌판, 저 거친 야생에서 부운만리浮雲萬里를 노래한
지난 7년 세월의‘인생 제 2막’을 나는 과연 어떻게 지내왔으며
앞으로도 창창한 노년 여생의 삶을 어떻게 디자인 할까?
나는 진정 누구이며 지금 내 인생여로에 어디쯤 왔을까?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유와 성찰을 통하여 스스로 묻고 답한다.

노장부老壯夫의 힘, 노익장老益壯!
무릇 대장부라는 자는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
늙을수록 패기 당당한‘노익장’을 과시해야 한다는 옛말에 이르되

대장부위자 궁당익견 노당익장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이라.
세월의 흐름이 멈춘 듯 늘 젊은 몸과 청춘의 마음으로 내가 태어나서
잔뼈가 통 뼈가 될 때까지 누대累代의 조상선영祖上先塋이 있는 고향에서 청답지희靑踏之喜를 누리는 노익장(vigorous old age)의 꿈!

타향살이의 설움도 맛 볼 기회가 없었기에 흔히 말하는 제2의 고향이나 제3의 고향도 없이 오직 내 고향 장성에서 하루하루 살아온 세월이
2년 모자란 딱 70년!

아, 무정세월이여!
그 옛날 중학교 음악시간에 불렀던 ‘매기의 추억’이
할아버지‘소천의 추억’이 될 줄이야!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선생님에게 똑같이 배우고
똑같은 교문을 나왔지만 오랜 세월동안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변하듯
똑같은 세월을 살았다고 결코 똑같은 인생이 아니더라.

여생餘生이 너무 짧기에 폭삭 늙어빠진 모모耄耄한 얼굴이 되기 전에 대장부大丈夫 못 된 한을 노장부老壯夫로 풀리라 다짐해 본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선생의 얼마 남지 않은
생애 마지막 말씀이었다는데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 했던가.
선생은 조용한 원주 산골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표표히 흩날리는 낙엽처럼 황혼마저 잠든 달밤에 산책하듯
흙바람 자연 속 초연한 적멸위락寂滅爲樂을 노래하셨나니

그렇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오직 한 세상
쉬엄쉬엄 걸어도 아등바등 달려도
여명黎明에 스러지는 그믐달인 것을…….

별빛· 달빛· 풀벌레· 부엉이· 소쩍새· 스치는 바람조차 고마우이.
텃밭 언저리에 뉘 보는 이 없어도 설한풍 찬바람 속에
꽃을 활짝 피어냈던 매화가 탱글탱글,

이미 국정노인 반열에 오른 필자가 갓 환갑지난 젊은(?)아내와
매화타령에 맞춰 매화 장아찌 · 매화주 담그나니 그저 마냥 행복한데
여기에 하나 더! 오늘 밤에는 황룡강에서 빠가사리,
낼 새벽 붕어낚시 조행釣行이라. 잡아도 좋고 못 잡아도 좋고
“좋고 좋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끝없는 욕심으로 잠 못 이루고
오욕五慾 때문에 때로는 욕辱도 먹는
식욕食欲, 색욕色慾,재욕財慾, 수면욕睡眠欲, 명예욕名譽欲과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겁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갖고 싶은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이란 칠정七情 을 벗어나지 못하면
불교에서는 해탈解脫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고 한
오욕칠정五慾七情의 인생사!

구름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는 인생!
인생은 돌아오지 않는 강 "River of no return"
인생 전성기는 지났지만 무르익어가는 인생의 최고봉에서
지성과 영혼이 최 절정의 경지에 이르러 강물이 흐르듯
온 세상을 온 몸으로 감싸며 지족상족의 인생 황금기를
맘껏 누리셔야 할 우리는!

하루를 살더라도 더 재밌고 더 멋지게!
하루를 일 년같이, 일 년을 하루같이 별것 아닌 것도 별 것처럼
활기찬 웃음이 넘치는 천상천하, 장락무극長樂無極의 더 할 나위 없는
행복의 팡파르를 울려야 할 때가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월드컵 축구도 추가시간에 “골~골~골~”
우리네 인생도 끝날 때까지는 끝나지 않는 인생
우리 모두 아름다운 세상 웃으며 즐겁게! 재미있는 인생 더불어 다함께!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대 자연인의 대 자유를 만끽하며 파이팅!
2014-08-02 19: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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