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터널사고 매몰인부 왜 못 찾나
호남고속철 터널사고 매몰인부 왜 못 찾나
구조작업 6일째 생사 확인 안 돼
  • 반정모 기자
  • 입력 2011.09.06 08:03
  • jsinews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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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면 호남고속철도 터널 공사 현장 매몰 근로자 구조작업이 6일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생사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토사유출과 암반이 다시 무너져 내리고 있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사고 터널을 뒤덮고 있는 야산의 한 지점을 중장비를 이용, 5일째 수직으로 파 내려간 결과 이날 오후 4시께 매몰 근로자 류모(45)씨가 사용했던 공사 장비까지 접근했다.

이에 따라 구조대와 공사 관계자 등은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매몰 근로자 류씨를 구조하기 위한 공간 확보에 나섰지만, 암반과 토사가 유출 현상이 발생, 2차 안전사고가 우려돼 구조대를 투입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또 내시경 카메라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탐청장비를 투입시켰지만 무너진 암반에 막혀 류씨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

119구조대와 공사업체는 퍼낸 토사를 쌓아둔 곳의 지반이 약해졌다는 진단 결과에 따라 대형 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분산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류씨가 사용했던 숏크리트 장비 일부가 드러나 구조 작업이 속도를 냈지만 토사 유출과 암반이 무너지고 있어 구조대 투입을 일단 미뤘다"며 "토사 하중을 분산시키는 작업을 선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이틀은 더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또 "상황이 악화돼 구조가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최대한 많은 장비를 동원해 구조에 나설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구조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5일째 현장에서 류씨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은 또 한번 오열했다.

둘째 아들(20)은 "아빠가 사용했던 장비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치 아빠가 살아돌아온 것 같았는데 구조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하니 눈물 밖에 나지 않는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류씨의 큰형은 "매일 공사업체와 싸우고 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 뿐이다"며 "매몰 5일이 지나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장성경찰서는 호남고속철 달성터널 공사현장 인부 매몰 사건과 관련해 신고 지연 이유와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에 대해 공사 업체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오후 9시5분께 전남 장성군 북이면 호남고속철도 달성터널 5-1 공구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근로자 유씨가 매몰됐다.

공사업체는 소방당국에 신고를 사고 발생 6시간30분이 지난 2일 오전 3시30분께 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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