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틱틱”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의 아주 작은 소리가 나기를 한참이 지난 후, “삐약삐약”, “삐익삐익”, “우와!” 적막을 깨는 울음소리와 탄성이 장성성산초등학교(교장 정기권) 도움반에서 터져 나왔다.
새 생명이 탄생한 이곳은 학습도움반이다. 학습도움반은 과거 특수반이라고 불렸던 학습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장애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편성된 학급이다.
이곳에 많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 생명의 탄생을 지켜본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의 학습도움반을 담당하고 있는 남승하 선생님은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4글자를 먼저 말한 후 이번 행사를 계획한 이유를 설명했다.
매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장애이해교육은 장애체험, 동영상 시청, 강의 등의 방법이 주를 이루며 1회성으로 항상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인식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줄탁동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닭이 알을 깔 때에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하여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이라 하며 이 둘이 동시에 행하여지므로 사제지간이 될 연분이 서로 무르익음의 비유로 주로 쓰인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남선생님은 “학생 스스로 선생님은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깨우는 도우미라는 것을 자연스레 기억하고, 학생들 또한 서로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관심을 갖고 무관심의 껍질을 깨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을 마쳤다.
이번 행사를 지켜본 정기권 교장은 “장애이해교육으로 시작한 이번 행사를 1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 만큼 학생들 스스로가 생명을 존중하고 아낄 수 있는 생명존중 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 중심의 학교교육이 이루어지는 계기로 삼겠다.”며 교육전문가로서의 식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