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0시 27분께 장성군 삼계면의 H요양병원 내에서 불이 났다.
이불로 이날 오전 4시 30분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28명 가운데 21명이 숨졌다. 사상자들은 광주와 장성의 1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사상자는 여성이 23명, 남성이 8명으로 간호사도 1명 포함됐다.
이중 6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어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망자들은 요양병원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에 질식된 듯 보이고 있으며, 환자 대부분은 치매, 중풍 등 중증 노인성질환자로 일부는 병상에 손이 묶여있기도 했다고 119 관계자는 전했다.
불은 요양병원 2층짜리 별관 건물의 2층 가장자리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1층에 있던 환자들과 근무자들은 대피했으나 2층 환자 대다수는 아직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곳에는 30~40명의 환자가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30여분만에 큰 불길은 잡혔으나 실내 곳곳에 연기가 심한 상태로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한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별관에는 10개 병실에 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 60~80대 거동이 불편한 노인성 질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날 당시에는 34명이 입원했으며, 당시 별관에는 당직 간호사 1명이 근무 중이었고 본관에는 원장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10여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이 2층에 있던 환자를 업고 나와 본관 앞마당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섰으나 결국 21명이라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
불이 난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해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환자 대부분의 70~90대의 고령인 데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할 때 병원 측의 안전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별관에서 구조된 한 60대 남성 환자는 "간호사가 유리창만 열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야간에 간호사 1명만 근무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