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월8일 장성군청에 몸담고 있는 공무원이라고 이름을 밝힌 어느 한 공직자가 익명으로 행정의 이중성에 흔들리는 공직자의 가치관이란 제목으로 본지에 투고했다.
이 공무원은 일련의 여러 사건들로 장성군 공무원들이 공직의 가치관이 뒤흔들리고 무엇이 옳은지 판단이 안서고 혼란스럽다고 밝히고, 이러한 장성군 행정행위가 과연 적합했는지, 올바른 행정행위였는지에 대해 혼돈에 빠지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군수가 장성읍 수산리 폐기물 톱밥제조공장 사건과 안평리 퇴비공장사건이 같은 성격으로 두 사건 모두 주민들이 극렬히 반대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군에서 대처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고 했다.
군수는 성산톱밥공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행정력을 집중하며 당시 허가 공무원들을 공개적으로 질책 하고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은 철회되어야 한다” 라고 했다.
그런데 안평리 퇴비공장 문제에 대해서는 “정당한 허가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철회할 수 없다” 며 “군수가 주민이 반대하면 해야 할 일도 못하느냐” 하는 것을 보고 과연 공무원이 이 두 사건에 대해 어느 방식이 옳은 행정인지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또 얼마 전 전국적으로 떠들썩하게 했던 친환경인증비리 사건으로 장성부군수와 면장1명이 구속, 불구속되어 1심에서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히고,
공무원은 형사사건으로 기소가 되면 당연히 직위해제 한다는 것이 보편적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했으나 군수는 군을 위해서 한일이라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두둔하여 어리둥절 했다 고 전했다.
군수는 4월1일 직원조회에서 유감스러운 일 두 가지를 말하며 친환경인증비리와 안평리 퇴비공장 사건이라고 하며 친환경인증비리 사건에서 부군수가 구속되어 집행유예까지 받았지만 금품수수가 없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의아스러운 말을 직원들에게 하여 또 한번 놀랐다고 했다.
군수는 안평리 퇴비공장 사건으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담당계장을 직위 해제하고 전남도에 중징계를 요청했다.
안평퇴비공장 사건 담당계장도 군을 위하여 일하였으며 금품수수도 없었는데 안평퇴비공장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은 친환경비리사건과 아주 상반된 조치를 당한 것을 보고 혼란스럽다고 했다.
4월1일 직원조회에서 군수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주머니 속 송곳을 비유하며 다 알게 된다면서 어길 때는 강력 조치한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선관위가 장성군 공무원을 선거법 위반행위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군수는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백마디의 말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을 일벌 백계 엄중조치하면 공무원 선거 중립은 저절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군수 앞에 줄서는 자는 철저히 보호하고 다른 사람 앞에 줄서는 사람은 엄벌하겠다는 말로 들리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또 장성군 인사위원으로 위촉된 두 사람 가운데 한사람은 이번 군수선거 사무팀장을 맡고 다른 한사람은 지난 선거때 사무팀장을 맡은 사람으로 군수편에 서서 열심히 도운 사람들이다.
이런 제반 여건 속에서 공무원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 믿고 따라야 할지 헷갈리고 혼란스럽다고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안평리 주민과 대화때 발생한 욕설 논란이다, 처음에 자신도 군수가 주민들을 향해 욕을 할 리가 없다고 믿었다. 더욱 군수가 음성 의뢰결과 “아이 시끄러워”라고 확인했다하여 그러면 그렇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다음에 올라온 동영상 원본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하는 수 없이 서울에 사는 이 친구 저 친구에게 음성을 들려주어 확인했다고 말했다.
친구 들은 군수 밑에 있는 공무원이라고 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냐 면서 말하였지만 내입으로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장성군 다른 공무원들도 들었을 것인데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오늘도 묵묵히 그리고 활기차고 생기 발랄하게 일하는 대다수 공무원들은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기성공무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반문했다.
이 공무원은 우리 장성군 공무원들이 앞으로 군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군민들을 위해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그런 날들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며 이 공직자는 글을 맺었다.
한편 이번 공직자의 투고 내용을 보면 그동안 장성군의 행정이 얼마나 일관성이 없고 원칙과 기준이 무시되었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젠 장성군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그동안 눈치보며 제대로된 말 한마디 못했던 것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차츰 밝힐수도 있을것이지만 앞으로 군정은, 말로만 군민을 위하지 않고
진심으로 군민을 위하는 군정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 자신 또한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동료분들도 이런 마음으로 함께 나아갔으면 하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