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나의 한 표 어디로 갈 것인가?
[독자투고]나의 한 표 어디로 갈 것인가?
  • 장성뉴스
  • 입력 2012.10.31 19:19
  • jsinews24@hanmail.net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두는 단연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일 것이다. 유권자는 후보자의 자질, 리더십, 철학, 국정운영능력 등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소속정당, 출신지역․학교, 혈연 등 외적인 것을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아 왔다.

후보자 또한 이에 편승해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기 보다는 혈연․지연 등에 호소하게 되고, 금권․비방․흑색선전 등이 난무하는 선거가 이제까지 되풀이 되어 왔었다. 이러한 병폐를 차단하고 새로운 선거문화 정착을 위하여 매니페스토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매니페스토란 라틴어의 ‘손(manus)’과 ‘치다. 빠르게 움직이다(fendere)' 의 합성어로 약속이행을 다짐할 때의 선언, 서약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선거와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서 목표와 우선순위, 이행시기, 이행가능성, 예산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을 말한다.

매니페스토는 후보자와 유권자간의 사회적 약속이며, 후보자의 구체적이고 책임있는 공약이며, 유권자들은 그 약속을 잘 지키는지 감시․감독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1980년대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꽃 피운 매니페스토는 18년간 야당에 머물던 토니 블레어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반드시 실현 가능한 공약들을 제시하면서 필요한 재원에 대해 구체적이고 분명한 확보방안을 밝히고 공개평가를 통해 검증을 하였고 집권 후에는 공약이행을 위해 정치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도 2003년 지방선거에서 매니페스토 공약을 제시한 정치신인들이 많이 당선됐으며 검증과 평가작업을 동반한 새로운 매니페스토가 정착되면서 매니페스토 검증대회가 열려 제대로 된 공약을 내걸지 않은 정치인은 발붙일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영국․일본 등이 정치권의 주도로 매니페스토가 정착된 것과는 달리 언론과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었고 이에 유권자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매니페스토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있어 정당·후보자의 정책·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공약알리미」사이트(http://party.nec.go.kr/)를 운영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선거를 치러오면서 유권자들은 아직도 정당과 후보자들의 공약을 따져보고 투표하는 것보다 후보자들의 혈연, 지연, 학연 등을 따지는 등 유권자 자신과의 연고관계에 의존하여 투표하여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선거에 대한 의식이 변해야 한다. 잘못된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권리이자 의무라 할 수 있는 나의 소중한 이 한 표 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바로 매니페스토 정신에 입각한 실현가능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한 정당과 후보자에게 행사함으로써 선진 선거문화를 앞당겨야 할 것이다.

  - 장성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김성익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