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 교육 외길을 걸어온 칠순의 교육운동가가 고향 후학들을 위해 자서전 수천권을 기증했다.
장성교육지원청은 7일 "장성 삼계면 출신인 교육운동가 이현만 박사가 자서전 '에밀의 노래' 5000권(6000만원 상당)을 기증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자서전 기부는 "역경을 이겨내며 삶의 목표를 향해 노력한 사례를 알리고 싶다"는 장성교육지원청의 교육기부 요청을 저자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청운의 뜻을 품고 중학교를 중퇴한 뒤 상경한 이현만 박사는 젊은 시절 구두닦이와 신문팔이, 아이스크림 장수, 인쇄소·양계장 사업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교육운동에 헌신해온 교육실천가로 알려져 있다.
1960년 한림학교를 설립 이후 전쟁고아와 고학생 등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과 때를 놓쳐 공부를 하지 못한 주부들에게 무상교육을 펼쳐 지난 50여년간 2만여 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이를 두고 '한국의 페스탈로찌'로 부르는 이들도 적잖다.
김종옥 장성교육장은 "기부받은 자서전은 일선 학교에 보내 교육자료로 활용토록 하겠다"며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학문에 대해서는 장성만한 곳이 없다)'의 얼을 이어받고 헌신적인 삶을 닯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장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