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양복점 사장님을 찾습니다”
“그 당시 양복점 사장님을 찾습니다”
서울 박모씨 사람 찾아달라 사연 보내와
  • 반정모 기자
  • 입력 2011.08.20 16:57
  • jsinews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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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에 지난 과오를 바로잡기 위한 착한 사연이 담긴 편지가 전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장성군청에는 서울에 사는 박모 씨로부터 40여년 전의 교복집 사장님과 양복점 사장님을 찾아달라는 사연의 편지와 함께 1백만원이 동봉된 우편물이 접수됐다.

편지에는 1966년경에 박씨가 장성에 1년 동안 머물면서 있었던 일들과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바로잡고자 하는 심정의 내용들이 담겨 있다.

박씨는 그 당시 황룡면 황룡리의 조그만 학교에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아이들을 모아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면서 여름교복을 단체로 맞췄는데 그때 어떤 사정으로 교복점에 대금을 완불하지 못하고 장성을 떠났다.

마찬가지로, 장성역에서 황룡 방면으로 가는 길 왼편의 한 양복점에서 여름양복을 맞추고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다.

박씨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아이들 교복을 만들어 준 사장님 이름도, 상호와 장소도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며, “송구하지만 이 두 분을 찾아 각각 50만원씩 전달해 줬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또, “이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10년 전에 장성을 찾았지만 모든 게 변해서 찾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적이 있다”며, “지금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쯤 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군은 현재 편지 속 돈의 주인을 수소문해 찾고 있으며, 이들을 찾지 못할 경우 사연을 주신 분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 40여년전 교복집사장과 양복집사장을 찾아달라는 편지와 함께 100만원이 든 우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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