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구급현장은 “내가 조금 아픈 몸을 이끌고 직접 병원에 가려니, 아이들을 데리고 택시를 타려니, 병원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등등 단지 불편사항 때문에 구급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119구급차량은 ‘응급차량’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2만명 가까이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고, 심장병이나 외상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가 뇌손상 등 후유증 없이 살아나려면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급차가 일찍 도착해 응급처치를 하거나 주변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19신고 후 구급차가 도착하는 시간은 평균 7분~8분이라고 한다.
그 결과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4%, 인구 10만명당 40~42명만이 살아난다고 한다.
응급 상황이 아닌데도 119를 이용하는 얌체족들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구급출동 중 60~70%는 비응급환자들로 치통환자에서부터 단순 감기환자, 타박상, 찰과상 환자 ,소량의 출혈 환자, 부부싸움, 만취자 등이다.
119신고가 접수되면 그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구급차가 출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응급 환자로 인해 해당 구급차가 출동 중, 촌각을 다투는 심장마비 환자 발생 신고가 들어오면 거리가 먼 타 지역의 구급차가 출동하게 돼 도착시간이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편의로 119구급차를 이용하면 진정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은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은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만들어진 올바른 119구급차 사용일 것이다.
-담양소방서 삼계119안전센터 소방장 문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