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쬐는 햇볕과 예상도 못 할 만큼 쏟아지던 폭우, 다사다난했던 여름이 지나 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조금씩 우리 곁을 찾아오고 있다.
선선한 날씨와 단풍이 찾아오는 가을은 대자연을 누리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그간 하지 못했던 등산을 하거나 성묘·벌초 등 야외활동도 자연스레 많아지는데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안전사고 또한 증가하기 마련이다. 야외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급상황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과 그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벌 쏘임에 주의하자.
등산과 성묘 활동을 하다 보면 특히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한다. 사고의 주원인이 되는 말벌류는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늘 주의해야 한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변에 벌이나 벌집이 있는지 주위를 살펴야 한다. 옷은 흰색, 노란색 등 밝은색 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이 공격할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싼 채 20~3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벌에 쏘인 경우, 카드로 살살 긁어 독침을 뽑고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해주고 벌침에 의한 알레르기, 호흡곤란 등 위급상황이 발생한다면 즉시 119로 신고해야 한다.
두 번째, 뱀 물림 사고를 조심하자.
겨울잠을 자는 뱀은 가을 시기에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며 이 시기에 가장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산행 시 뱀의 색깔이 주위 색과 비슷하기 때문에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고 긴 수풀이 있는 곳을 지나갈 경우 장대를 이용해 뱀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뱀에 물렸을 경우 어지럼증, 호흡곤란, 심하면 심장마비까지와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최악을 방지하기 위해선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물린 부위로부터 5~10cm 정도 위쪽을 끈으로 적당한 압력으로 묶어(강하게 묶으면 안 됨) 독이 퍼지지 않도록 하며 심장보다 아래에 위치시킨다. 이때 절대 독을 입으로 빨아내거나 흡입하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산행 중 부상 발생 시 대처요령이다.
산길은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일정하지 않아 쉽게 발목을 삐거나 심하면 골절까지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주의해야 한다.
발목을 삐었을 때는 가지고 있는 수건을 찬물에 적셔 발목에 감아 냉찜질을 한 후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병원으로 내원하고,
골절상을 입은 경우 골절 부위를 주변에 있는 단단하고 두꺼운 나뭇가지로 지탱해 옷가지 등으로 묶어 고정시키고 긴급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신속한 응급상황 대처는 단순한 임시처치를 넘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행동이다. 잠깐의 순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늘 안전에 유의하며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행복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