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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8 09: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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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놈을 한 방에 쓸어버려라! 제 아무리 덥다한들 에어컨이 없던 옛날 임금님보다 훨씬 큰 호사를 누리나니 이 무더운 찜통더위조차 고마울 뿐이외다. 시원한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시원한 아이스콘에 팥빙수까지 시원한 아메리카노 냉커피에 물찬 수박까지 초록들판엔 벼 익어가는 소리 향긋한 포도원의 포도향기 대롱대롱 대추나무 사이로 빨간 고추잠자리 맴돌고 더위야! 일백 십 년 만의 지독한 폭염아! 너는 철도 모르느냐? 입추立秋도 지났느니라. 네 이놈 이제 썩 물러가지 못 할까? “여봐라! 당장 태풍을 불러 저 놈을 한 방에 쓸어버려라!” “예~이! 시원 통쾌한 사또 분부 받들어 시행하겠나이다. 말만 들어도 시원하지요?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 맛이요 여름은 여름답게 더워야 제 맛이니 설마 타져 죽기야 하겠습니까? 이제 며칠만 꾹 견뎌보시게요. 벌써 귀뚤귀뚤 귀뚜라미 소리 들리시지요? 안 들리면 보청기를 껴 보세요!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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