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뉴스ㆍ종합
사회ㆍ경제
자치ㆍ행정
교육ㆍ문화
농업ㆍ환경
포토만평
동영상
기사검색
검색
2025-06-28 09:04 (토)
로그인
회원가입
관련사이트
전체기사
뉴스ㆍ종합
사회ㆍ경제
자치ㆍ행정
교육ㆍ문화
농업ㆍ환경
생활 · 정보
사고팔고
구인구직
정보마당
포토세상
참여마당
독자투고
광고안내
민원접수
기사제보
자유게시판
닉네임
비밀번호
제목
파일1
파일2
자동등록방지
내용
글쓰기에디터
노인의 눈물 노인이 식당을 처음 찾아온 것은 지난 초겨울 어느 날 해질 무렵이었습니다. 된장찌개를 다 먹은 후 노인은 3000원을 내밀며 연탄 2장을 달라고 했습니다. 연탄을 건네주자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산동네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그날 이후 노인은 날마다 저녁 6시경 식당으로 내려와 된장찌개를 먹고 연탄 2장을 손에 들고 산동네로 올라갔습니다. 하루 한 끼 식사와 두 장의 연탄으로 난방을 해결하는 노인이 안쓰러웠지만 내색을 하는 게 외려 노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것 같아 주인 여자는 다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노인은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 한 장을 건네며 몹시 난처한 표정으로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사흘 이상 오지 않거든 그곳으로 전화를 걸어주시오.” 사흘이상 식당에 오지 않는 건 노인의 죽음을 의미하며 죽음보다 무서운 방치당하는 개 주검이 두려워 죽음의 기별을 부탁한 것일 터이니 하루 한 끼 식사와 2장의 연탄으로 연명하는 여생, 지금껏 인연 맺은 사람도 많았을 터인데 그 분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누추하고 남루한 몰골에 초겨울 회색하늘을 매서운 찬바람이 휘몰아치누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