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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8 09: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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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시詩의 세계 ‘치마와 팬티’ 문학의 한 장르로써 삶과 자연에 대하여 보고 듣고 느낀 감흥 등을 사유와 성찰을 거쳐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형상화의 미학인 재미있는 시詩의 세계. 오늘은 두 분의 우리 남도 출신 시인이 쓴 주거니 받거니 재미있는 시를 재미있게 감상하시며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재미있는 관능의 상상 여행을 떠나보세요. 치 마 – 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다. 굳이 아니라면 신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족보를 확인하고 후계자를 만들려고 애쓴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다. 여자들이 감춘 바다가 있을지도 모른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한 동굴? 놀라운 것은 그 힘은 벗었을 때 더욱 눈부시다는 것이다. 주) 문정희 : (1947~ 전남 보성) 동국대 국문과 학사/석사, 서울여대 문학박사. 동국대 고려대 교수 역임.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시인 등단. 팬 티 - 임 보 - 문정희의 '치마'를 읽다가 - 그렇구나. 여자들의 치마 속에 감춰진 대리석 기둥의 그 은밀한 신전, 남자들은 황홀한 밀교의 광신도들처럼 그 주변을 맴돌며 한 평생 참배의 기회를 엿본다. 여자들이 가꾸는 풍요한 갯벌의 궁전, 그 남성 금지구역에 함부로 들어갔다 붙들리면 옷이 다 벗겨진 채 무릎이 꿇려 천 번의 경배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ㅡ, 그런 곤욕이 무슨 소용이리. 때가 되면 목숨을 걸고 모천으로 기어오르는 연어들처럼 남자들도 그들이 태어났던 모천의 성지를 찾아 때가 되면 밤마다 깃발을 세우고 순교를 꿈꾼다. 그러나 여자들이여, 상상해 보라 참배객이 끊긴, 닫힌 신전의 문은 얼마나 적막한가? 그 깊고도 오묘한 문을 여는 신비의 열쇠를 남자들이 지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보라 그 소중한 열쇠를 혹 잃어버릴까 봐 단단히 감싸고 있는 저 탱탱한 남자들의 팬티를 ! △ 임 보(본명 姜洪基, 1940~전남 순천) 서울대 문리대 국문학과 졸업. 성균관대 문학박사. 충북대 국문과 교수 역임. 1962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시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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