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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8 09: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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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 <HEAD> <STYLE> BODY, TR, TH, TD { FONT-SIZE:9pt; FONT-FAMILY:굴림; } P { 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FONT-SIZE:9pt; FONT-FAMILY: 굴림; } </STYLE> <BODY leftMargin=8 topMargin=4>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face=궁서체 size=5>인생은 구름 나그네</FONT><FONT face=궁서체 size=5>(雲客)</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face=궁서체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face=궁서체 size=3> 하나, 어머님 운명 하신던 날</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빗 바람 천둥번개 일진광풍 불던 새벽<BR> 팔십 고개 꼬두막 길 숨가쁘시게 오르시다<BR> 백팔번뇌 모진 고통 일순간에 승천하니<BR> 배꽃 같은 고운 얼굴로 조용히 눈을 감으셨습니다.</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가기도 서러워라, 모진 고통 질기게도 참으시며<BR> "죽기 전에 자주 와라, 많이 와라 죽기 전에"<BR> 창가에 기대앉아 아들 딸이 보고싶어<BR> 바람소리도 반가웠던 어머님은 먼 길 떠나셨습니다.</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흉년들어 보릿고개 넘나들 때<BR> 칠 남매 등에 업으시고<BR> 먹을 것, 입을 것, 참고 참으시며<BR> 허리띠 졸라매시던 어머님은 가셨습니다.</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가난이 죄가 되어 가르치던 못 했어도<BR> 장성한 자식들이 밥 술 먹게 되었느니<BR> 뉘 복인지 몰라도 "내복으로 산다"시던<BR> 울 어머니 양천 허씨 대부인은 구산동 뒷산에 잠드셨습니다.</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쏟아지는 단잠도 주무시지 못하고<BR> 자식욕심, 일 욕심 밤새도록 길쌈하며<BR> 물레야 물레야 뱅뱅뱅 돌아라<BR> 북망산천 황천 길 돌아 가셨습니다.</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애고의 통곡소리 구천에 울고<BR> 살아생전 못한 일만 가슴에 맺혀<BR> 불효자식 엎드려 제 설움에<BR> 이 한밤 절로 눈물 흘리옵니다.</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face=궁서체 size=3> 둘, 어머님 영전(靈前)</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face=궁서체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당신이 노시던 툇마루에<BR> 커다란 사진 한 장, 검은 줄 드리옵고<BR> 생전에 못 보시던 꽃 겹겹이 둘러 쌓여<BR> 안방 윗목 시신 눕혀 향불 피어오릅니다.<BR><BR> 당신이 생전에 마련하신 깨끗한 수의 한 벌<BR>임종을 알으셨을까<BR> "옷을 갈아 입히고 큰방으로 옮겨라고"<BR> 몸 부려 반듯하게 임종채비 하시던 어머님<BR><BR> 당신과 다정했던 동네 분들 <BR> 문구점 할머니와 정목이네 할머니도<BR>담 밑에 꽃 상여를 혀를 차며 만져보는데<BR>조문객의 웃음소리, 윷놀이가 한창입니다 그려<FONT face=궁서체>.</FONT></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face=궁서체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FONT face=궁서체>셋, 어머님의 꽃 상여<BR></FONT> <BR> 옥황상제 염라대왕<BR> 구름 속의 선녀들이 춤을 추네 너울너울<BR> 울긋불긋 꽃상여 가자가자 어서 가자<BR> 저승사자 널름널름 갈 길을 재촉하네.<BR><BR> 산천초목 나 몰아라<BR> 북망산천 가는 길에<BR>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BR> 훠이훠이 날리는 명전의 불꽃<BR><BR> 가시옵소서!<BR> 바람 타고 구름 타고<BR> 별과 달과 영면하시옵소서!<BR> 어머니!~<BR><FONT face=궁서체></FONT></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face=궁서체><FONT size=3> </FONT><FONT size=3>넷, 어머님 성묘 길에</FONT></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face=궁서체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어머니!<BR> 당신의 뜰 악에 빨간 홍시 감을 보세요<BR> 가지마다 주렁주렁 가을입니다.<BR><BR> 어머니!<BR> 당신의 손길어린 토란 밭을 보세요<BR>넓적넓적 옹골진 가을입니다.<BR> <BR> 어머니!<BR> 당신이 씨뿌린 텃밭의 고추밭을 보세요<BR> 마디마디 탐스런 가을입니다<BR> <BR> 어머니!<BR> 당신이 계시는 곳, 파아란 하늘을 보세요<BR> 푸릉 푸릉 고추잠자리 춤추는 가을입니다.<BR><BR> 어머니!<BR> 당신이 떠나신 상여 길 갈대꽃을 보세요<BR> 한들한들 갈바람 가을입니다.<BR><BR> 어머니!<BR> 당신의 묘소에 술 빚어 한 잔술 동두서미 좌포우혜<BR> 애고애고 애고하는 가을입니다.<BR></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FONT face=궁서체>다섯,구름 나그네<BR></FONT><BR> 그대, 고향이 어디매뇨?<BR> 그대, 어디서 왔느뇨?<BR><BR> 남자의 고향은 여자<BR> </FONT><FONT size=3>여자의 고향은 남자<BR> 남녀간의 사랑도 고향 찾기련가.<BR><BR> 고향은 영원한 노스탈자 어머니!<BR> 포근하고 넉넉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BR> 밀물처럼 끝없는 그리움이어라<BR><BR> 아등바등 고해인생, 부귀영화 일장춘몽<BR> 만경창파 일엽편주, 고진감래 새옹지마<BR> 고대광실 어림없고 전생으로 돌아갈 제 '판자 집' 하나<BR><BR>오호라, 인생은 구름 나그네 (雲客)!<BR>구름타고 왔던 길도 외길이고 </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 구름타고 가는 길도 외길이라............................................................................<BR><BR><FONT face=궁서체></FONT></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FONT></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FONT size=3></FONT></P> </BODY> </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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