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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은 
짧고 인생은 길다 
 
굼뱅이 칠 년 만에 매미 되어 한 시절 누리다가 때가되면 썩은 냄새 풍기지 아니하고 스르르 사라지는 매미처럼 '충성과 성실, 그리고 '공명과 정대'의선배 공무원의 퇴임사. 

 
된장에도 오덕(五德)이 있으니 다른 맛과 섞여 제 맛을 내는 단심(丹心),
오랫동안 
상하지 않는 항심(恒心), 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없애는 불심(佛心),
매운 
맛을 부드럽게 하는 선심(仙心),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지는 화심(和心). 
 
 입추(立秋), 가는 여름 
아쉬워더욱 기승을 부리는 매미소리 
시원함을 
넘어 짜증날 정도로 시끄럽지만 
자연의
정취에 
취해 '매미의 오덕(五德)'을 생각합니다.

 머리가 관(冠) 갓끈 늘어진 형상이라 글월 
문(文)이요, 
 
맑은 이슬만 먹으니 맑을 청(淸), 곡식을 
안 먹으
 
니 청렴할 염(廉)이며,

 
집도 없이 검소하니 검소할 검(儉)에, 
제 철을 지키
 
니 믿을 신(信), 오덕이라. 
 
 
인고의 칠 년 세월을 땅 속에서 굼뱅이로 살다가
 
환골탈태,한 여름 맘껏 노래 부르다 때가 되면 훌훌 털고 
 생를 마감하는 매미 오덕을 

 벼슬아치 양반들이본 받아야할 
징표로써

 
관모(冠帽)에 매미 날개와 머리 끈을 닮은 
 '익선관(翼蟬冠)’을 쓰고 
군자지도(君子之道)의
 정도를 
걸었으니

곤룡포에 
익선관, 임금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영광스러운 
공무원으로써
 민족중흥의 최일선에 서서 

 이 생명 오로지 나라와겨레 
위해영원히 봉사하리!

매미날개 관모는 가문의 영광!
'그러나 
보직(補職)은 짧고 인생은 길다' 
'죽어봐야 
저승 길 알고, 퇴직해 
봐야 백수 맛을 안다'

때가 되면 매미도 허물벗고 훌훌 떠나듯
오직 한 길,영광스러운 공직의 마지막 종착역인
정년퇴직에 이르러 어찌 감회가 새롭지 않으리요!

어느 
토목주사 님의 퇴임사 
“공직에 처음 들어올 때는 당당히 
5급(당시현9급)공채로 
들어 
왔다가 오늘 6급으로 나갑니다.” 
 

어느 
농림주사 님의 퇴임사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분골쇄신했으나 
기술직이라고 천대(?)받다가 6급으로 떠납니다” 
 
어느 
행정주사 님의 퇴임사 
"나는 
행정직인데도 사무관승진 끝내 못하고 
'만년주사’호를 
달고 그냥 갑니다.” 


만년주사(萬年主事)는 
하세월(何 歲月)이요 
사모관대(紗帽冠帶)는 
화중병(畵 中 餠)이라. 
승진낙시(昇進落時)는 
혈루낙(血淚落)이요 
만인불견(萬人不見)은 출행고(出行苦)라

만년주사는 어느 세월에 
면할꼬?
 사무관은 그림속의 
떡이로세
 승진 못하고 떨어질 때 피눈물이 
떨어지고
 보는 사람마다챙피해 돌아다니기가 
고역일세.

 "관운(官運)이 없었을 뿐! 사람 
하나는참, 똑똑했는데..."
 "다 저 할 탓이제, 누굴 
탓할일도아녀!"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우는 
아기 젖 한 번 더 주는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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