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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탓이냐 네 
탓이냐?

"내 탓도 아니고 네 탓도 아니라면 도대체 누굴 탓해야 한다는 말이더냐?” 
내 잘못은 아니나 남의 잘못을 대신 덮어 써주는 양보와 
관대함이 ‘내 탓’이요 
남의 작은 잘못도 침소봉대하며 털끝만큼의 양보도 없이 내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우기면서 
모두다 네 잘못이라고 ‘네 탓’만을 하는 조직과 이웃은 
정말 피곤해!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날, 시골 면사무소에서 있었던 일 

풍채 좋은 면장님께서 면사무소에 출근하시면서 
미끄러운 계단을 오르시다가가 그만 미끄러져 큰 골절상을 당하시자 

 
사환이 번개같이 뛰어나와“면장님! 죄송합니다. 이제 막 눈을 
쓸려던 참이었는데 제 탓입니다” 
고용원 아저씨가 달려와서 “면장님! 계단의 눈을 제일 먼저 쓸었어야 했는데 제 탓입니다” 
총무계장 민망한 얼굴로 “면장님! 계단에 뭘 깔도록 했어야 했는데 제 
탓입니다. 
 
골절상을 입은 다리가 지독히 쑤시고 아파도 
서로 제 탓이라 나서는 직원들이 너무 고맙고 흐뭇한 면장님 왈 

"이 사람들아! 조심하지 못한 내 탓이지 자네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하시면서 들려주신 옛 이야기 하나! 
부자가 가난한 집에 찾아가 묻기를 
"자네는 나보다 가난하면서 늘 행복한 이유가 뭔가?" 하고 
물었더니 

 
"음, 그건 서로 ‘네 탓’을 하기 전에 ‘내 탓’이라고 하면서 사는 게지 
내가 잘못하여 애지중지하던 청자그릇 하나를 깼더니 아내가 
"여보 죄송해요 제 탓이에요 제가 그곳에 두지만 안했더라면~”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머니께서 “애비야 내 탓이니라. 내가 어멈에게 시킨 
거란다. 
애초에 거기에 두라고 시킨 이 어미 탓 이니라” 그랬더니 어린 자식들이 쪼르르 
나와서 
'아니에요 아빠! 우리들 탓이어요. 우리가 할머니 방에서 노는 바람에 그런 
거예요” 
“아이구 내가 잘못해서 깼으니 내 탓이지!” 
 
부자가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니 
“듣고 보니 우리 집하고는 정반대로구만!” 
생각을 해보니 자네가 왜 행복한지를 알겠네. 참, 부럽네그려. 자네가 
말일세!" 
 
이규태 님의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울 엄니! 추야장 긴긴밤에 실꾸리나 맹글 일이지 
시집도 못 가는 나를 맹글었소?”하고 시집 못간 딸년이 엄니를 원망하니 

 

“이년아! 그것이 내 탓인지 아느냐? 
이불 속으로 기어든 니년 아배 탓 이니라” 하고 엄니가 아배 탓으로 퍼 
넘기자 
 
“아배! 아배! 맷방석이나 맹글 일이지 
왜 나를 맹글었소?“ 
하고 딸년이 다시 아배를 원망하자 
 
아배 가라사대 
“언제 내가 맹글라고 했더라냐. 
조상님 제삿밥 차리려 아들하나 맹글렸다가 니년이 
맹글어져 버렸제” 
 
딸년 왈 
“조상님도 무심하셔라 
왜, 나를 점지했소?“ 
 




그러자 조상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날은 잘 잡았는데 *풍수용(風水龍)이 *풍수혈(風水穴)을 
잘못 잡아 
그리된 걸 어찌 그걸 내 탓이라 할까보냐!” 
 
전형적인 책임전가 및 책임회피 형! 
잘 한 것은 누가 뭐래도‘내 탓’이요 
못 한 것은 네가 죽어도‘네 
탓’이라. 
 
주)*풍수용(風水龍) - 남성의 성기 
*풍수혈(風水穴)- 여성의 성기 

<IMG 
src="http://photo.chosun.com/img/2002/01/15/200201150008_0.jpg"> 
 
 - 마음만 비우면 다 못난 내 탓이거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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