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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엿 
이야기 
 
옛날, 
먼 길 떠나는 나그네는 대개 쌀자루를 차고 민박(民泊)하며 
숙식을 
해결하기도 했으나 술도 팔고 밥도 팔고 방도 파는 
요즘의 
식당과 숙박업을 겸하는 쉼터인 ‘주막(酒幕)’이 있어 
나그네의 
애환이 서리서리 서린 곳으로 때로는 객고(客苦)를 달래는 
엉뚱한 
혼외정사(?)에 배꼽을 잡고 으하하하! 
 
옛날, 
과거를 보러가던 어떤 속 창아리 없는 선비 하나가 날이 어두워지자 
어느 
주막집 부부가 기거하는 바로 옆방에 여러 나그네들과 함께 묵게 되었는데 
밥상을 
들고 들어오는 주모의 미색에 첫눈에 홀라당 반해버린 선비양반. 
 
저녁밥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잠자리에 누웠으나 
주모생각에 
잠 못 이루고 틈새만 엿 보던 차 
마침, 
주모 남편이 뒷간에 가는 모습이 어스름 달빛에 비추자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구나! 이게 웬 떡이냐며 
곤히 
잠이 든 주모에게 비호같이 달려들어 번개처럼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고 얼른 자기 방으로 들어와 쿨쿨~~ 
 
한편, 
뒷간에 다녀온 남편 또한 기력이 펄펄한지라 
달빛에 
비친 마누라가 너무 예뻐 살짝 건드리며 수작을 하니 
주모 
왈, “아이고, 금방하고 또 할라꼬? 잠 좀 자게 건들지 마소!” 
이에 
대노한 남편 가라사대 “뭐시라? 금방 했다꼬?” 
 
그러더니 
벽력같이 부엌으로 달려가 
‘참깨 
한 바가지’를 담아 가지고 
나그네들이 
자는 방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하는 말! 
 
“네 
이놈들! 네 놈들 중에 방금 내 마누라를 탐한 놈이 있어 
내 
그 범인을 찾아내고야 말겠다!”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 모두 기가 질려 벌벌 떨 제 
 
모두 
‘거시기’ 고것을, ‘참깨 바가지’에 차례로 담그라고 다그치니 
아니 
담글 수도 없는지라, 몇 사람이 담그고 무사통과! 
드디어 
선비 차례, 선비가 거시기를 참깨 바가지에 담그자마자 
아직도 
촉촉한 선비 거시기에 참깨가 착 들어붙는 것이렸다!. 
 
이걸 
본 주모남편 회심의 미소를 띠며 
“이게 
뭐꼬?” 당황한 선비 왈 
“깻엿 
이구먼요” 
 
“네 
이놈! 다른 사람 거시기는 다 ‘흰 엿’인데 
왜 
네 것만 ‘깻엿’ 이냐고? 너 금방 어디서 뭐하고 왔어? 엉?!” 
“저~어! 
깨가 쏟아지게 거시기 목욕 좀 ~” 
아하! 
깨가 쏟아지게 금슬이 좋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었던가? 
 

그리하여 
달빛 쏟아지는 한 밤중에 몽둥이찜질을 당하고 
끙끙거리며 
대오각성하야 한다는 말씀인즉 
“암튼 
고추는 잘 말려야 혀!다음부터는 빼자마자축축 안하게 잘 말려야지!” 
 
으하하하! 
후후후!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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