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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 leftMargin=8 topMargin=4> ☞ 소천재선 님께서 남기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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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월산대군(月山大君, 
1454∼1488)은 조선조 9대 성종의 친형으로써 
보좌에 
연연치 아니하고 스스로 강호에 묻혀 풍류시문과 자연생활을 
즐겼으니 
육체와 건강의 조화를 통하여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 즉, 
요즘 
회자되는참 살이 웰빙(well-being)의 
참 원조 할아버지. 
 
세조대왕 
─┬─ 장남 : 의경세자 (요절) ─┬─ 장남 : 월산대군 
│ 
└─ 차남 : 성종 (부인이 한명회의 딸) 
└─ 
차남 : 예종 (요절) ─ 제안대군(갓난아기) 
 
왕이 
될 수도 있었음에도 
왕이 
되지 못한 비운의 왕자. 
왕위를 
동생인 ‘자을산군. 성종’에게 양보(?)하였으니 
 
가을 
달밤에 낚시를 하러 갔다가 
물이 
차서 고기가 물지 않음이요 
답답한 
심정을 '무심'의 경지로 극복한 멋스러움! 
 
 
추강에 밤이 드니 
 
 
-월산대군-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無心)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매라. 
 
[풀이] 

가을의 
강에 밤이 되니 물결이 차갑구나. 
낚시를 
드리우니 물고기가 물지를 않는구나. 
사심이 
없는 달빛을 싣고 빈 배 저어 돌아오도다. 
 
[사족] 

 갈 
때도 빈 배 
올 
때도 빈 배 
무심(無心)한 
달빛이라도 싣고 
빈 
배 저어 돌아오니 신선이 따로 없네. 
 
깊어가는 
가을 달밤에 고요한 강가에 앉아 
조용히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의 멋을 누가알랴! 
비록 
고기는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빈 
배에 달빛을 낚지 않았는가? 
 
가을 
달밤의 정취에 젖어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한 탈속(脫俗)의 삶 
무위(無爲)의 
세계가 한 폭의 산수화 로구나. 
 
때가 
때가 되니 원근 철새 다 오노매라 
천지사방 
천방지축 내가 죽을 일이매라 
오리무중 
안개속 보일 듯 보일 듯 뵈지 아니매라. 
 
아등바등 
발버둥쳐 뛰어도 뛰어도 
다시 
그 자리가 그 자리인 원점일레라. 
욕심을 
버리니 세상만사 스트레스 받을 일 없노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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