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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 눈물이 뚝! 
 
어느 
해 추석 
인적없는 
시골동네가 
귀성객들로 
오랜만에 북적거려도 
 
노인 
혼자 사는 외딴 집엔 
서산마루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노인 
홀로 깊은 한숨을 들이 쉬고 있던 차 
 
그때, 
한 청년이 터벅터벅들어오자 
노인이 
벌떡 일어나 청년을 반갑게 맞이하며 
청년의 
눈물을, 청년은 노인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단 
하나뿐인 노인의 외아들 
몇 
해 전 가출한 후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살았는지 
불쑥 
나타난 아들이 그저 고마울 뿐! 
 
아무것도 
캐묻지 않았고 
돌아온 
탕아 청년도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 
 
귀뚜라미 
소리에 가을밤은 깊어 가는데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청년은 부엌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살며시 부엌을 살펴보니 
 
더럽고 
냄새나는 청년의 운동화를 
깨끗하게 
빨아 아궁이 불로 말리는 노인의 손과 
운동화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다음 
날, 청년이 늦잠에서 깨어보니 노인은 벌써 없고 
방 
한쪽 구석에 잘 차려진 밥상 위에 놓인 
일금 
오 만원과 한 장의 편지가 있었으니..... 
 
"아들아! 
평생 몸 하나로 버텨온 못난 애비는 그래도 
너만은 
험한 세상을 머리로 살아가길 바랐다. 
다시 
떠나려면 애비를 꼭 한 번 보고 가거라. 일하는 곳은.... ” 
 
아버지가 
밤잠을 못 주무시고 말려놓은 운동화를 신고 
아버지가 
일하는 아파트 공사판을 찾아가니 등짐을 지고 
아버지가 
가파른 계단을 끙끙거리시며 올라가고 있었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청년의 눈가에 주르르~ 
한 
줄기 눈물이 뚝! 
그 
날 밤, 늙은 아버지 앞에 꿇어앉은 청년. 
 
"아버지! 
이제 제가 아버님을 모시고 살아가겠습니다. 
험한 
세상, 머리로 살기 전에 따뜻한 운동화 속처럼 
뜨거운 
가슴이면 무슨 일인들 못 하오리까!” 
 
'불효자는 
웁니다' 가을 밤하늘엔 별 총총.... 
흐느끼는 
아들의 울음소리 흐흑 흑흑~~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가을밤은 깊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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