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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처가 만세, 아내가 이르기를 
 
죽도록 
사랑했던 그 여자가 내 ‘여보’ 되어 아들 낳고 딸 낳더니 
세월이 
가면 갈수록 잔소리 군소리에 큰소리까지 
“오~매 
마누라 무서워 못 살겠네!” 
 
누구는 
그러데요,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지혜로움은 
곧 
가정을 행복하게 다스리는 일이니 
무릇, 
사나이 대장부는 
 
지고지순의 
사랑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애처가(愛妻家)에서 
중전마마를 
넘어서 지엄하신 대비마마 모시듯 공처가(恐妻家)로 
또한 
조강지처(糟糠之妻)는 곧 존경받아 마땅하니 경처가(敬妻家)의 
경지에 
도달하는 진짜 최고의 ‘공처가’로 살라 합디다. 
 
또 
누구는 그랬더랍니다. 
남성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용감무쌍하게 폭력을 행사하였던 바 
아! 
그 결과는 참담 그 자체였다는데 
 
그 
날로 아내는 친정인가 어디로 가출해 버렸지요 
어린 
자식들은 칭칭 울어대지요, 굶은 배는 쪼르륵 쪼르륵~ 
직장에도 
못 나가 한마디로 풍비박산되더라고. 
 
@은 
휘두르되 주먹은 휘두르지 말고 참아야 하느니! 
지금 
세상에 큰소리치고 사는 남자는 없느니! 
옛날에도 
지금보다 더한 공처가들이 수두룩했답니다. 
 
옛날에 
왕이 듣자하니 조정대신들이 하나같이 공처가로써 
엄처시하(嚴妻侍下)에 
주눅이 들어 고양이 앞에 쥐처럼 
쥐어 
산다하거늘 대신들을 불러놓고 이르기를 
 
“경들은 
들으시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거늘 
마누라 
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공처가 노릇이나 하는 주제에 
어찌 
나라를 다스린다 하겠소? 
 
경들이 
모두 공처가라는 소문이 자자한데 참이요? 
사실이 
그러한가 말이요? 
공처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측으로 서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좌측으로 서시오!” 
 
그러자 
모두 우르르 우측으로 가 서는데 
유독 
영의정만이 좌측으로 서는 게 아닌가! 
‘그럼 
그렇지 영의정까지야...!’왕이 크게 만족하여 
 
“영의정! 
경이야말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자격이 있구려!” 
“아니올시다. 
마마! 오늘 아침 등청하는데 아내가 이르기를 
오늘은 
꿈자리가 좋지 않으니 사람 많은 데는 가지 말라하였기 
소신 
홀로 좌측에 선 것뿐이 옵니다. 마마! ”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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