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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나주라!~~"

산천초목도 
떨었다는 그 유명한 암행어사 박문수가 어느 날 
전라도 
나주에서 비 노출 암행감찰 활동 중 잔뜩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불문곡직하고 어느 촌가에 들어가 요기를 청할 제 
 
행태는 
상거지요 배는 골아 눈은 십리나 들어가고 
찌그러진 
갓 밑의 얼굴은 땟국이 좔좔 흐르는데 
그래도 
제 깜냥에 체면은 차려서 "이리 오너라!" 큰소리로 부르거늘 
 
곱고 
예쁜 처자가 고운 눈을 내리깔고 “?” 
어사 
가로되 “밥 한 술 얻어먹고자한다” 하니 ‘잠시 대기!’ 
그러더니 
초스피드로 정갈스런 밥상이 차려져 나왔는데 
 
찬 
밥 도 감지덕지일 판에 하얀 쌀밥에 조기 반찬까지... 
얼씨구나, 
허겁지겁 막 밥을 먹으려는데 보아하니 밥 가운데 
샛노란 
‘뉘’ 세 개가 유난히 눈이 띄는 게 아닌가! 
 
‘아~하!’ 
기이하게 생각했던 ‘뉘’ 세 개에 숨은 뜻을 생각하며 
밥을 
다 먹고 조기 한 마리를 네 토막’으로 잘라 상 위에 놓았더니 
처자가 
깜작 놀라며 큰절을 올리니 박 어사 감탄에 또 감탄! 
 
풀어 
말하자면 ‘뉘’가 셋이니 "뉘 세요?" 하고 묻는 말에 
박 
어사 ‘조기를 네 토막’으로 잘라 놓았으니 
‘어사(魚四)’가 
되어 같은 음인 ‘어사(御史)’가 아니던가! 
 
임금께 
복명하며 영특한 나주 처녀 이야기를 여담으로 아뢰니 
임금님 
대뜸 가라사대 "거, 나주라!~~" 하하하! 
그리하여 
그 나주처녀, 성은을 입었다는데 사실 확인은 불가! 
 
왕의 
직속기관인 사헌부 소속의 암행어사는 극비밀리에 
청렴강직하며 
의협심과 정의감이 투철한 인물로 대개 
과거에 
막 급제한 젊고 패기 있는 당하관을 임명하였고 
 
암행어사의 
증표인 마패(馬牌)에 새겨진 
1마패 
2마패, 3마패에 따라 역마를 징발하며 
어사출두 
때 마패를 번쩍 들고 “암행어사 출두!~~~” 

좀 
썰렁한 이야기지만그도 그럴것이
지금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때도 '선물 안 주고 안 받기'가
완전 
생활화 되어썰렁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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