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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1974년 2월 2일 12시 
 
“신랑 
김재선 군과 신부 김영자 양은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합니까?” “예!. 네~” 

 
오늘은 
2006년 2월 3일! 
사랑과 
믿음으로 평생을 하루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댕기 
풀어 맹세한지 바야흐로 33년이 시작되는 첫날! 
 
사랑할 
때는 깨물어 먹고 싶도록좋다가도 
미워질 
때는 물어 뜯어먹고 싶은 것이 결혼이라는데 

소중한 
결혼기념일을 또 깜빡 했으니 물어 뜯겨도 싸!

허나, 
30년을 넘게 살았는데설마, 
물어 뜯기야 하겠는가마는 

설령, 
물어 뜯는다해도 내가 뜯길 사람도 아니니 

"여보야! 
그 옛날 추억의 결혼식을 아름답게 회상해보세!" 
 
1주년 
: 지혼식 (紙婚式) 

동방화촉(洞房華燭)에 
불 밝혀 종이(紙)에 먹물도 안 마른 신랑신부 

밤마다 
깨 쏟아지는 소리 “오~매 좋아라!” 
 
2주년 
: 고혼식 (藁婚式) 

이제 
겨우 지푸라기(藁) 구멍만큼 말은 통하나 

조금만 
잘못 잡아당기면 지푸라기가 끊어져버리므로 요 조심! 

 
3주년 
: 과혼식 (菓婚式) 

하늘과 
땅이 만났으니 사랑의 열매(菓) 맺혀 

방글방글 
벙글벙글 아들딸이 주렁주렁 열렸네! 

 
4주년 
: 혁혼식 (革婚式) 

보드라운 
살, 생가죽(革) 맞대고 살아온 날이 제법이라 

가죽처럼 
끊어질 수 없는 질긴 인연, 오순도순 도란도란! 

 
5주년 
: 목혼식 (木婚式) 

어느덧 
나무(木) 토막처럼 무심해진 사랑의 열정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마른 나무에 사랑의 물을 흠뻑! 
 
7주년 
: 화혼식 (花婚式) 

무성한 
나무에 꽃(花)이 피었으니 부창부수(夫唱婦隨)라 

아지랑이 
너울너울, 아름다운 꽃동산에 노래하는 꾀꼬리 ! 

 
10주년 
: 석혼식 (錫婚式) 

10년 
전 시집올 때 장만한 놋쇠(錫) 그릇에 녹이 났으니 

‘닦고 
조이고 기름 쳐’ 오래오래 살고지고! 

 
12주년 
: 마혼식 (麻婚式) 

삼(麻)실로 
단단히 짠 옷 입었으니 

찌는 
삼복더위에도 바람이 송송 어 시원타! 

 
15주년 
: 동혼식 (銅婚式) 

이제 
결혼 올림픽 동(銅)메달은 확보 했지만 

동메달 
열 개가 금메달 한 개보다 못하니 금메달을 향하여! 



 
20주년 
: 도혼식 (陶婚式)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세월동안 투박한 질그릇(陶)에 

보리밥 
된장국 담아먹고 배부르고 등 따시니 부러울 게 없노라! 

 
25주년 
: 은혼식 (銀婚式) 

결혼 
올릭픽 은매달, 
하얀 은(銀) 쟁반에 비친 얼굴 보아하니 

풍상세월(風霜歲月) 
흔적에 옥구슬 흐르는 마음까지 비칠레라! 
 
30주년 
: 진주혼식(眞珠婚式) 

눈물 
젖은 진주 조갯살의 상처가 진주(眞珠)보석되었나니 
백팔번뇌 
사라지고 모든 허물 덮어져찬란한 진주탑(珍珠塔)! 

35주년 
: 산호혼식(珊瑚婚式)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푸른 산호초(珊瑚礁) 

금빛은빛 
형형색색 산호(珊瑚) 흐드러진 바닷가의 추억! 
 
40주년 
: 녹옥혼식(綠玉婚式) 
초록색 
녹옥(錄玉, 에메랄드) 에메랄드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 
뒤돌아보는 젊음의 뒤안길……. 

 
45주년 
: 홍옥혼식(紅玉婚式) 

비바람몰아치는 
태풍 등 온갖 풍상 이겨내고 

탐스럽고 
먹음직한 저 붉은 사과 홍옥보석(紅玉)을 보시와요! 

 
50주년 
: 금혼식 (金婚式)
드디어 
결혼 올림픽 금매달!반 
백년을 함께한 금(金)쪽 같이 귀한 사람 

아! 
금가락지 끼고 맹세한 반 백년이 어제 같건만……. 

 
60,70주년 
: 금강혼식(金剛婚式)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 다이아몬드(金剛)처럼 장장세월 
검은 
머리 파뿌리 되었으니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노라!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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